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형 정몽진 회장 부럽지 않은 이유는 [Company Watch]재무구조 온도 차 '극명'…부채비율 차이만 '118%p'
박기수 기자공개 2020-09-15 11:00:4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글라스와 코리아오토글라스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신설 합병 법인 'KCC글라스'가 건전한 기초체력을 지닐 전망이다. 양 사가 보유한 자기자본이 부채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KCC글라스의 수장이자 KCC그룹 차남 정몽익 회장이 경영 활동을 해나갈 수 있는 든든한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이는 형 정몽진 회장이 이끄는 KCC와는 재무적으로 사뭇 다른 분위기다. KCC는 글로벌 실리콘 기업집단인 '모멘티브' 인수 이후 재무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크레딧 시장으로부터의 시선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합병 법인 KCC글라스, 사실상 무차입 상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코리아오토글라스와 KCC글라스의 반기보고에서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양 사의 자산총계는 각각 4777억원, 1조1973억원이다. 두 회사의 자산총계를 단순 합하면 자산총계는 1조6750억원으로 불어난다.
두 회사 모두 자산 중 자본총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4777억원 중 76%에 해당하는 3643억원이 자기자본이다. KCC글라스 역시 전체 자산 1조1973억원중 9126억원이 자본총계로 자본 비중이 부채 대비 월등히 높다.

재무구조가 건전한 두 회사가 합병되는 만큼 합병 법인 역시 부채비율 등 각종 재무지표들이 매우 건전한 상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코리아오토글라스와 KCC글라스의 부채비율은 각각 31.1%, 31.2%로 거의 같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합병법인도 단순 계산 시 30%대 초반대의 부채비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차입금 부담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보유 총차입금이 16억원에 그친다. 전체 자산 대비 0.3% 수준이다. KCC글라스는 1124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제 자산의 9.4%에 해당한다. 두 회사가 보유한 차입금과 자산총계를 단순 합산했을 때, 합병 법인의 차입금의존도는 6.8%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3000억원을 넘길 예정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와 KCC글라스의 보유 현금량은 상반기 말 기준 각각 965억원, 2589억원이다.
합병 KCC글라스에 대한 크레딧 시장의 시선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가 내린 코리아오토글라스의 최신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A1'이다. 단기 신용등급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재무구조가 우수한 KCC글라스와의 합병 이후에도 높은 신용도를 유지해 갈 것으로 보인다.

◇모멘티브 인수 이후 부채 과중해진 KCC
정몽익 회장의 형 정몽진 회장이 이끄는 KCC는 아예 상반된 분위기다. KCC는 작년 작년 SJL파트너스와 원익QnC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훠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모멘티브를 인수했던 바 있다.
이후 KCC의 부채 부담은 급격히 늘어났다. 2018년 말 연결 기준 56.2%를 기록했던 KCC 부채비율은 작년 말 110.7%까지 높아졌고, 올해 상반기 말 149%까지 치솟은 상태다. 차입금 규모도 2018년 말 1조875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조1777억원으로 3배가량 늘어났다.
이에 올해 5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KCC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했던 바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KCC를 투기등급에 가까운 등급까지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신용등급으로 BB+를 부여했다. BB+는 투기성이 있고 장래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을 때 매기는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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