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외법인 점검]中 반도체 판매법인, 성장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⑧상반기 매출만 13조원대…하반기 화웨이 제재로 악영향
김슬기 기자공개 2020-09-18 08:18:5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1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중국 반도체 판매법인인 SSS(Shanghai Samsung Semiconductor)는 올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냈다. 세트 제품 판매를 하는 법인(SCIC)의 외형이 줄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중국기업인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시키면서 고민도 커지고 있다.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SSS의 매출액은 13조834억원, 반기순이익 1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1%, 65.6%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에 비해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SSS는 2001년 1월 상해에 세운 반도체 판매법인으로 중국지역 반도체 수출 확대를 위해 100만달러를 출자받아 만들어졌다. 2016년에는 중국 내에 낸드플래시 판매법인인 SSCX(Samsung SemiConductor Xian)를 별도로 냈으나 자산규모가 크지 않아 해당 법인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는다. 중국 내 반도체 판매 바로미터는 SS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SSS 실적이 호조를 띤 데에는 반도체 업황이 좋았다는 데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경제·사회활동이 활발해져 전반적으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다. 올 2분기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전분기 대비 3% 증가했고 평균판매단가(ASP)는 10% 늘어났다.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는 전기대비 3% 줄었지만 ASP는 6% 가량 늘었다.
또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반도체 수요 역시 많을 수밖에 없다. 세계 반도체 시장 수요의 절반을 중국에서 소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는 장시간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삼성전자 전체 매출 중 중국 지역 매출은 19조4426억원이었다. TV나 휴대폰 점유율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부분이 반도체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SSS의 매출 규모를 보면 삼성전자의 주요 해외법인 중 미국 판매법인(SEA)와 베트남 생산법인(SEVT) 다음으로 크다. 2014년만 해도 13조원대였던 매출액은 2016년 20조원을 넘어섰고 2018년에는 30조원을 달성했다. 2019년에는 매출액이 소폭 줄어들면서 26조원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전체로 보면 연간 중국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30조~43조원 사이다. 비중으로 치면 10%대 중반에서 10% 후반 정도다. 2019년 기준으로는 총 38조40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비중은 16.5%였다. 메모리 반도체업황이 좋았던 2018년에는 매출액 43조원대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중으로는 17.7%였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를 봐도 중국업체들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5대 매출처는 애플, 독일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중국 화웨이, 미국 버라이즌 등이다. 5대 매출처의 매출 비중은 12%다. 테크트로닉스는 미국 최대 전자제품 판매처인 베스트바이를 밀어내고 이름을 올렸고 화웨이는 2018년 이후 쭉 주요매출처 목록에 올랐다.
문제는 화웨이 쪽 매출이다. 상반기 SSS의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15일부터 미국이 화웨이 반도체 공급을 중단시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타 반도체 제조사들이 화웨이 공급이 차단됐다. 제재 전까지 화웨이는 반도체 재고를 대량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3분기까지의 흐름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분기엔 중국 내 반도체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는 단기적인 영향으로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는 평이다. 화웨이가 부품 공급이 막혀 스마트폰 생산을 못하게 되면 다른 스마트폰 업체로 수요가 이전되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화웨이 외에도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면 그 이후의 상황은 가늠하기가 어렵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있어 화웨이는 상당히 비중이 있는 매출처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매출 타격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이 줄어들지 않는 이상 다른 곳에서도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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