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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콘텐츠 리포트]'전독시 흥행' 문피아, 가파른 성장세 눈길매출 증가 30%↑…현금 '237억' 무차입 경영, IPO 호재 전망

임경섭 기자공개 2020-09-29 08:19:05

[편집자주]

웹콘텐츠 시장이 팽창기를 맞았다. 무료 콘텐츠는 어느덧 옛말이고 웹툰·웹소설의 수익구조 다양화로 돈 되는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프라인 만화와 소설 산업을 빠르게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플랫폼의 해외 시장 안착은 국산 웹콘텐츠에 기회를 열어줬다. 웰메이드 작품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게임으로도 제작되면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더벨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웹콘텐츠 업체들의 사업전략과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소설 플랫폼 업체 '문피아'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이 네이버웹툰 인기작으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3년 연속 30%를 넘겼던 매출성장률도 올해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하는 등 탄탄한 수익구조 덕분에 무차입 경영도 이어가고 있다.

무협소설 작가인 김철환 대표가 2002년 개인 블로그를 통해 웹소설 사이트를 운영했던 것이 문피아의 출발점이다. 개인 블로그를 법인으로 발전시켜 운영하면서 지금의 문피아가 탄생했다. 현재 4만명 이상의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월평균 방문자 수도 75만명에 달한다.

문피아가 강점을 보이는 영역은 판타지 장르다. 국내 웹소설 시장에서는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에 이어 4위 사업자에 해당하지만, 판타지 장르에 한해서 업계 1위로 평가된다.


수만에 이르는 작가들이 콘텐츠를 쏟아내는 덕분에 문피아는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매출 128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30%가 넘는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221억원을 벌어들였고, 지난해 매출 28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피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향으로 올해 매출 증가 속도는 예년보다 더욱더 가파르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처음 실적을 공시한 2016년 23.68%를 기록했고, 2017년에는 28.1%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8.35%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 하락의 원인은 타 플랫폼과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에 지불하는 지급수수료 비중 확대에 있다. 2016년 80억원을 기록한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173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54.61%에 그쳤지만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 60%를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점차 웹콘텐츠 플랫폼이 다양화하면서 중간 CP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작품을 게시하려는 작가들이 늘고 있다"면서 "실력 있는 작가들을 붙잡기 위해 수수료가 증가하는 것은 업계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웹툰 등 웹소설에 기반한 2차 콘텐츠 제작으로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5월부터 네이버웹툰에 연재하기 시작한 ‘전독시’가 주인공이다. 판타지 웹소설 대표작으로 2018년 2월 문피아 사이트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후 누적 조회수 4400만회를 돌파했다.


탄탄한 실적 덕분에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는 등 우량한 재무구조도 갖췄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2억원이 전부다. 그나마 단기성 차입금으로 장기차입금이 없고, 부채의 대부분은 매입채무(29억원)와 미지급금 등 기타유동부채(32억원)로 구성됐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237억원에 달한다. 확실한 수익구조 덕분에 연간 40억원이 넘는 순이익이 누적되면서 보유 현금성자산과 자본총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34.42%로 하락했다.

올해 실적이 크게 도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추진 중인 IPO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생활 확산으로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연재를 시작한 '전독시'가 네이버웹툰 인기작으로 안착하면서 꾸준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업체들의 웹소설에 기반한 웹툰 히트작이 단일 타이틀로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것도 문피아에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문피아 관계자는 "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다"며 "올해 하반기를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피아 최대주주는 문피아투자목적회사로 사모펀드 S2L파트너스와 KDB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지분 64.42%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문피아 구주 100%를 42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Cloudary Holdings Limited(25.22%), 엔씨소프트(6.23%)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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