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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을 움직이는 사람들]본격화된 2세 경영,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①장남 신동원 부회장 중심 계열분리, 30년 경력 농심맨 주요 임원 포진

박규석 기자공개 2020-10-06 08:20:07

[편집자주]

농심은 1965년 롯데공업으로 시작해 반세기 만에 국내 라면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춘호 창업주가 강조한 식품 연구개발의 성과는 2세 경영체제로 진입하며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역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더벨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농심의 주요 인물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그룹의 ‘한 우물’ 전략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농심의 경우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신라면 등이 아시안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농심그룹의 글로벌 진출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농심그룹은 현재 ㈜농심을 중심으로 라면과 스낵, 음료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로는 ㈜농심, 율촌화학과 태경농산, 농심엔지니어링, 농심개발 등이 있다.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은 오너 2세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이 맡고 있다.

◇농심 3형제 체제 구축, 계열사간 전문성 강화 집중

1965년 롯데공업에서 출발한 농심그룹은 2003년 7월 ㈜농심을 인적분할 해 농심홀딩스를 설립하며 현재의 그룹 체계를 구축했다.

2010년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농심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오르며 오너 2세 경영에 막을 올렸다. 이때부터 농심그룹은 신동원 부회장이 지주와 핵심 계열사인 ㈜농심을 경영하고 차남과 삼남이 각각 율촌화학과 메가마트를 담당하는 체제를 공고히 했다.

사진(왼쪽부터)은 신동원 농심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율촌화학은 식품과 생활용품 포장재 등을 생산하는 종합 포장기업이다. ㈜농심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율촌화학이 책임지고 있다. 메가마트는 부산과 영남권 등을 기반으로 하는 농심그룹 내 유일한 대형할인마트 기업이다.

농심그룹은 오너 2세 경영이 시작되면서 각 계열사 또는 부문별 전문성 강화에 집중했다. 지분정리가 완벽하게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3형제가 각 계열사에서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만큼 사실상 계열분리가 마무리된 상태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농심그룹은 사실상 오너 2세를 중심으로 계열분리가 마무리된 상태"라며 "현재 각자가 맡은 사업부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심인 ㈜농심의 경우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상호간의 경영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30년 이상 농심맨 대거 포진, '미래 성장' 주도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은 농심그룹의 인사 정책 키워드는 ‘전문성 강화’다. 이 같은 분위기의 영향으로 직원의 부서 이동도 많지 않다. 뿐만 아니라 부문별 수장들 역시 관련 영역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농심맨들이 대거 자리 잡고 있다.

농심그룹의 대표적인 농심맨은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1981년 ㈜농심에 입사한 그는 39년 동안 해외 사업 부문에 근무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현재 농심그룹의 방향성이 글로벌 시장에 집중된 만큼 그의 경영 역량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주요 임원진 중 가장 오랜 경력을 가진 인물은 박상균 농심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이다. 올해로 45년째 근무 중인 그는 ㈜농심의 곳간을 책임지고 있다. 오랜 기간 재무를 담당해 ㈜농심의 자금 사정을 훤히 꾀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농심홀딩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허인구 업무책임 상무 역시 30년 이상의 경력으로 지주의 재무를 관리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은 박준 농심 대표이사, 박상균 농심 경영지원부문장, 이영진 농심 R&D부문장, 이병학 농심 생산부문장, 이용재 농심 국제사업부문장, 조용철 농심 마케팅부문장.

이영진 농심 R&D부문장 부사장을 비롯한 이병학 농심 생산부문장 전무와 이용재 농심 국제사업부문장 전무 역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들로 농심그룹의 발전과 함께 성장한 인사들이다. 특히 이영진 부사장의 경우 제품 기획과 생산을 골고루 경험해 ㈜농심이 강조하는 R&D 부문의 성장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농심그룹은 전문성을 강조하는 만큼 필요에 따라서는 외부 인력도 임원으로 스카웃하고 있다. 조용철 농심 마케팅부문장 전무의 경우 2019년 ㈜농심과 인연을 맺어 재직 기간은 길지 않다. 다만 마케팅 부문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만큼 ‘전문가 중심’ 인사라는 농심그룹의 기조가 잘 드러난 인물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농심그룹은 신입사원 등 일반 직원의 고용과 인사에서도 오랜 기간 근무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부서간 이동이 잦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동을 하더라도 유관 부서로 발령을 낸다. 업무 효율 저하 등을 최소한으로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인사의 기본 방향은 각 분야별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은 임원 인사 등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임직원간의 유대 등도 중요시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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