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김성일 멜콘 대표 "THC 기술격차 확대, 연계 사업 진출"영업이익 10% R&D 투자, 2022년 열관리 시스템 신제품 출시
김형락 기자공개 2020-10-05 08:11:4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525'. 김성일 멜콘 대표이사가 취임 후 설정한 경영 나침반이다. 2025년(25) 영업이익률 두자릿수(2)를 기록하고, 매출액 500억원(5)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사업 구상은 마쳤다. 멜콘 주력 생산장비인 초정밀 온도습도 공기조절장치(THC)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반도체용 열관리 장비를 개발해 미래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반도체 장비업체 멜콘 방향키를 잡았다. 지난해 멜콘을 인수(지분율
50.89%)한 엔지스테크널러지(코스닥 상장)가 김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발탁했다. 박용선 엔지스테크널러지 대표이사가 멜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지만, 사업 총괄을 반도체 전문가인 김 대표에게 맡겼다.
김 대표는 '삼성맨' 출신이다.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6년 통신 반도체 개발을 담당하는 시스템 LSI사업부에서 기술혁신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반도체·액정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세메스에서 포토(Photo)팀 설비개발·영업 기술팀장을 지내다 올해 멜콘에 합류했다. 멜콘이 가진 THC 기술 경쟁력을 지키면서, 단일 제품군에서 벗어난 사업구조를 디자인하는 중책을 맡았다.
멜콘은 THC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THC는 반도체 포토레지스터(감광액)막을 도포(Coater), 현상(Developer)하는 공정에서 온도와 습도를 균일하게 조절하는 장비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THC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THC 시장점유율은 약 80%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70억원을 기록했다.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THC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네덜란드 ASML, 일본 TEL(도쿄 일렉트론)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의 설비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멜콘만의 THC 개발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 극자외선(EUV) 공정에 들어가는 THC는 양산단계에 들어갔다"며 "EUV 다음 세대에 맞는 장비를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새로운 반도체용 설비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2022년 제품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THC만으로 맬콘 매출을 성장시키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THC 장비시장은 약 500억원 규모다.
신제품을 개발해 국내 3000억~4000억원 규모 반도체용 열관리 시스템 시장에 명함을 내밀겠다는 의중이다. 반도체용 열관리 시스템은 모든 공정 설비에 탑재되는 장비다. 공정 효율을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멜콘은 2016년부터 열관리 시스템 기술 개발에 투자를 집행해왔다"며 "최근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내재화려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체질개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제품 생산과 연구개발 역량이 균형을 이루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R&D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그는 "영업이익에서 5~6% 정도 할애했던 R&D 투자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기존 부설 연구소였던 R&D 조직도 신규개발과 양산개발 그룹으로 나눠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나가도록 개편했다"고 말했다.
THC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매물도 물색 중이다. 김 대표는 "THC 관련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처음부터 개발하면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M&A를 하면 시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회사 엔지스테크널러지와 시너지 도출 작업도 시작했다. 엔지스테크널러지가 가진 소프트웨어 능력을 멜콘 장비에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자동차를 외부 통신망과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솔루션 기술을 전장업체와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엔지스테크널러지와 무선 업데이트, 원격조정 시스템 등을 도입한 스마트 THC 장비 공동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며 "엔지스테크널러지 소프트웨어 인력들을 상대로 반도체 공정을 교육하면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기업공개(IPO) 청사진을 가지고 멜콘을 인수했다. 내년 상반기 멜콘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매출 기반으로 자리잡으면, 하반기 주관사 선정 등 준비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멜콘 IPO 여부를 얘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IPO를 잘 할 수 있도록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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