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사장, 성년후견 의견서 첫 제출…남매 '고심' 이날 서울가정법원에 회보서 전달…조현식 부회장, 기한 맞춰 낼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20-10-05 09:49:0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 사장(사진)이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 사건에 의견서를 냈다. 오너 3세 남매 중 첫 제출이다. 반대 편에 설 조현식 부회장은 아직 고심 중으로 기한인 내달 초에 의견서를 전달할 전망이다.
이번 재판은 조 회장이 보유 중이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을 조 사장에 넘기고 후계자로 공식화한 것이 발단이 됐다. 조 사장으로서는 조 회장의 건강과 의사결정 행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 이사장 측 관계자는 "조 사장이 오늘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것은 확인했다"며 "다만 현재 법원에서 서류가 온라인에 등록되는 중이라 내용을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사건의 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성년후견 사건의 경우 친족들이 관계인 또는 참가인으로 재판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사건에 참여하는 변호사는 "참가인은 말 그대로 절차에 참가하는 것으로 재판 기일이 열리면 똑같이 통지도 받고 보다 적극적 참여한다고 볼 수 있다"며 "관계인의 경우 의견서 같은 것을 낼 수는 있지만 자동적으로 절차에 참여할 권리는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고(故) 신격호 롯데총괄회장의 성년후견 심판에서도 신 회장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장남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은 관계인으로 참여했다. 반면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참가인이었다.
29일 오후 4시반 기준 조 사장을 제외한 다른 남매는 의견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조 부회장이 제출 기한(10월5일) 이전에 의견서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조 부회장 측에 따르면 이날 제출하지 않을 전망이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바로 기한일이다.
조 부회장 변호인은 "아마도 오늘 내로 제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 부회장과는 수시로 소통하면서 논의하고 있고 추석 연휴가 지난 뒤 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부회장이 관계인과 참가인 중 어느 것을 택해 참여할지 확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조 부회장이 참고인으로 재판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조 사장의 최대주주 등극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성년후견 사건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녀인 조희원 씨도 최근 조 회장·조 사장과 계좌 사용을 둘러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년후견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의견서 제출 기한을 기점으로 조 사장을 제외한 삼남매가 연합전선을 구축할지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조 이사장, 희원 씨, 조 부회장은 그간 각개전투 형식으로 조 사장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아직 표면적으로는 삼남매의 각 변호인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 성년후견 재판을 치르는 과정에서 긴밀한 공조가 수면 위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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