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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이종사업 점검]셀트리온, 반전 노리는 화장품·외형 커진 엔터사업⑦스킨큐어, 연매출 500억 청신호…셀트리온엔터, 매출 5배 급증 불구 적자 탈피 과제

강인효 기자공개 2020-10-07 08:40:49

[편집자주]

제약회사는 의약품을 개발하거나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본연의 사업이다. 하지만 정체된 내수 시장에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잇따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사업에 뛰어든 제약사들의 사업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그룹은 10개가 넘는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그룹의 본업인 의약품 사업과는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은 셀트리온스킨큐어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두 곳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화장품’,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방송 프로그램 및 영화 제작’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셀트리온그룹에 편입되기 전인 2009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넘게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그간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빛을 봤다. 셀트리온그룹에 인수된 이후 판관비를 크게 절감하는 등 효율적인 비용 집행에 나선 덕분이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직전 해보다 5배 이상 껑충 뛰었지만,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보다 매출원가가 많아 적자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에서 화장품 사업을 이끌고 있는 셀트리온스킨큐어의 모태는 서정진 회장이 설립한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바이오텍’이다. 셀트리온그룹의 화장품 사업은 셀트리온지에스씨(옛 넥솔바이오텍)가 지난 2013년 ‘BB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기업 ‘한스킨’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한스킨은 2015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6년 9월에는 셀트리온지에스씨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흡수합병한 뒤 합병법인의 사명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바꿨다. 현재 서정진 회장이 지분 7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셀트리온에 인수될 2013년 당시 한스킨은 연매출 200억원대 중소형 화장품회사였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 기술력을 접목해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2017년 매출은 527억원으로 한스킨을 인수했을 때보다 80% 가까이 증가했다.
‘셀큐어‘의 듀오비타펩 스킨케어 2종

셀트리온스킨큐어 성장에는 신규 화장품 브랜드 출시가 한몫했다. 2016년 9월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브랜드 ‘셀큐어‘를 론칭했다. 셀트리온 화장품연구소가 5년 넘게 연구개발한 기능성 성분인 ‘듀오비타펩‘을 에센스와 크림 등의 스킨케어 제품에 접목해 선보였다.

하지만 2018년 백화점·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홈쇼핑 판매가 줄어든 여파로 셀트리온스킨큐어는 3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작년 매출은 약 400억원으로 2018년보다 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매출(245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급증하며 연매출 500억원 고지 재입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0년 넘게 이어온 적자 구조도 탈피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올해 2분기 약 1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반기순손실을 32억원으로까지 낮췄다. 작년 반기 기준 순손실은 70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자사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이 98%에 달해 매출원가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데다 판관비 절감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2017년 -70%에 달하던 영업이익률도 2018년 -44%, 2019년 -32%, 올해 상반기 -15%로 낮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전신은 지난 2012년 1월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 ‘드림이앤엠‘이다. 설립 때부터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설립 이후 3차례에 걸친 증자를 통해 약 4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드림이앤엠은 KBS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MBC 드라마 ‘내 생애 봄날‘, JTBC 드라마 ‘청춘시대‘ 등을 제작했다. 2017년 3월 사명을 지금의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로 변경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자전차왕 엄복동‘이라는 영화를 첫 번째로 직접 제작해 작년 3월 개봉했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에서 총 150억원을 투자했다. 손익분기점인 400만명에 한참 부족한 17만명 관객수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50억원가량을 SBS 드라마 ‘배가본드‘에 투자했다. 배가본드는 지난해 9월 방영됐는데, 최고시청률 13.0%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다수의 드라마 제작으로 매출이 5배 넘게 증가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하반기엔 KBS2 수목드라마 출사표를 제작하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의 특성상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투자도 초기 축적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주주들 사이에서는 엔터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서 회장의 의지가 강해 차기 투자를 지켜보자는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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