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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LED 제조업 점검]코세스, 시장 의표 찌른 '자사주 소각'⑤매각 대신 27만주 소각, 실적 자신감·주주친화 피력

조영갑 기자공개 2020-10-12 08:07:38

[편집자주]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니·마이크로LED' 시장을 놓고 글로벌 메이커들이 일합을 겨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2~3년 내 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예측한다. 제조사들은 저마다 LED칩, 장비 등의 조달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벤더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더벨은 시장의 전망과 관련 벤더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07: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코세스'가 재무지표 악화에도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이 213%로 상승하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대두됐지만, 중화권 향 미니LED 장비 공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자 주주 친화정책을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세스는 지난 8월 자사주 120만5352주 중 26만7000주가량을 소각했다. 20억원 어치 물량이다. 코세스의 총 유통주식 1564만6610주의 2% 수준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5500원 수준에 머물렀던 코세스의 주가는 자기주식 신탁계약 체결, 자사주 소각 공시가 이어진 8월 중순 9330원 수준까지 올랐다.

코세스는 그동안 주가관리 목적으로 적지 않은 자사주 물량을 매입했다. 올해 3월 정부가 자사주 매입 한도 규제를 완화한 직후 30억원을 들여 66만1946주를 매입했다. 기존 보유 물량 54만3406주를 더하면 총자사주는 약 121만주에 이르렀다. 유통주식 수의 7.15%에 달하는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코세스가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작지 않은 효과를 누렸다고 평가한다.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조명 받고 있는 미니·마이크로LED 장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업계 전반에 피력하고 그간 제기됐던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니즈도 일정 부분 충족했기 때문이다.

코세스는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213% 선까지 높아지면서 유동성 흐름이 둔화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이라는 카드를 빼들면서 시장과 주주들에게 '의외의 시그널'을 던졌다는 평가다. 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동반 상승, 시가총액은 소각 전 930억원 수준에서 5일 현재 1130억원 수준으로 약 200억원 증가했다.

코세스의 부채비율은 2018년 177%에 이어 2019년 99.3%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상반기 금융권으로부터 단기차입 63억원, 장기차입 283억원 등을 빌리면서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만 35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부채비율은 212.63%까지 상승했다. 차입이 늘고, 현금성 자산이 줄어들면서 당좌비율은 2019년 말 99.33%에서 65.56% 수준으로 하락했다. 여러모로 재무지표가 좋다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유동성 둔화 국면이 오면 기업들은 취득하고 있던 자사주를 시장에 풀어 현금을 확보하는데, 코세스는 역으로 자사주를 소각해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배경에 하반기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코세스는 중국 디스플레이 1위 기업(생산량 기준)인 BOE의 관계사에 초도공급 성격의 미니LED 레이저 리페어(Laser repair) 공급계약을 맺어 11월 납기를 앞두고 있다. 동시에 올해 초 세계 최초로 미니LED TV를 출시한 TCL의 자회사 CSOT(센젠차이나스타), 대만 에피스타(Epistar) 등에 리페어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국내 주요 고객사가 개발하고 있는 마이크로LED TV용 리페어 장비 역시 코세스가 단독(솔벤더)으로 공급하고 있다. 내년 미니LED 시장의 개화가 시작되면 600억원대의 매출액이 1000억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코세스는 자사주 잔량을 순차적으로 모두 소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회사 오너 박명순 대표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박 대표는 본인 지분 48.5%를 비롯해 형제 박두순, 박일순 씨 등 특수관계자 지분 49.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본인의 지분 가치를 상승시키는 동시에 그동안 소홀했다고 평가받던 주주 친화정책의 신호탄으로 자사주 소각 카드가 활용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코세스는 2만6000주가량의 자사주를 매각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하지만 이번 소각은 달랐다. 400억원대에 불과하던 박 대표의 지분가치는 3개월 지난 현재 543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향후 추가 소각과 더불어 실적 확대가 더해지면 지분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절세의 효과도 거론된다. 이익잉여금으로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주이익이 증가하는 동시에 잉여금 정리 효과도 있다. 기업의 과도한 잉여금은 과세의 기준이 되는 만큼 이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게 절세에도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자사주 소각 전 코세스의 잉여금(상반기 기준)은 221억원이었다. 자사주를 매각함으로써 200억원 수준으로 잉여금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세스 관계자는 "약 40억원 어치의 자사주가 남아 있는데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전량 소각 처분하겠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면서 "향후 실적 확대에 대한 자신감이자 주주 친화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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