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SB저축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지표가 모두 하락세다. 지난해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이슈가 불거져 장기간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웠던 점이 핵심 이유로 꼽힌다. 2017년부터 꾸준히 늘려야 했던 대손충당금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OSB저축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총자산이익률은 0.79%로 전년 동기 1.15% 대비 0.36%p 줄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총자산이익률은 모수인 자산규모가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감소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총계는 2조1180억원 전년 동기 2조2305억원 대비 1125억원 가량 줄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 부진으로 비롯된 일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약 55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1년 사이에 이익이 약 5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락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축소됐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81억6000만원이다. 올해 상반기는 38억원이 줄어든 약 4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대출채권 관련 이익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상반기 대출채권 평가 및 처분이익은 13억8578만원 규모였다. 올해 상반기는 4억3721만원으로 약 9억원 감소했다. 대출채권 이자수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 618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53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매각 이슈가 수익성 약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대주주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은 OSB저축은행 매각 절차를 밟다가 지난해 8월 이를 중단했다. 당시 매각 절차 착수 소식이 퍼지자 고객들이 OSB저축은행의 신규대출을 꺼리는 움직임이 발생했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매각 이슈가 반년 넘게 지속됐다"며 "이 때문에 한동안 영업에 타격이 컸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강화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 2017년 금융당국은 향후 3년에 걸쳐 저축은행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규모를 은행 수준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혀왔다.

앞선 관계자는 “OSB저축은행은 주로 기업대출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있어 대손충당금 규모 자체가 크다”며 “대손충당금을 보통 연초에 쌓는 점도 상반기 실적 악화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OSB저축은행의 기업자금대출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조2916억원이다. 전체 대출규모에서 76.84%를 차지한다. 가계자금대출은 약 13.05%를 구성하고 있다.
자산건전성 지표 흐름도 양호하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 3.11%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3.30%까지 올랐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3.76%에서 4.65%로 상승해 0.89%p가 올랐다.

현재 대다수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에는 리스크가 대거 잠재돼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올해 금융당국이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정책을 지속해서 실시하면서 이를 따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1차 유행시기였던 올해 3월 대출의 연체율은 여전히 재무지표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권은 내년 관련 충당금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공통적으로 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대출만기와 이자상환이 유예된 대출의 건전성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