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적자 기업 매각하며 차익 175억 거둔 비결 키위플러스 380억에 매각, '사업 제휴관계 유지' 조건 프리미엄 확보
서하나 기자공개 2020-10-07 08:41:4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적자를 보던 어린이용 스마트폰 제조사 '키위플러스'를 매각해 약 2년 만에 175억원가량 차익을 올렸다. 적자기업을 고가에 판매할 수 있었던 배경엔 키위플러스를 매각하더라도 사업 제휴를 이어간다는 계약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키위플러스는 지난 9월 29일 카카오와 서상원 키위플러스 대표 겸 스테이지파이브 대표 등 주요 주주가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6일 밝혔다. 최대주주인 카카오 211만3526주(지분율 49.24%), 서상원 대표 43만8740주(10.22%) 등 총 255만2266주(59.46%)다.
양수인인 지열발전설비 제조사 이더블유케이(EWK)는 2월 계약금과 3월 중도금에 이어 이번에 잔금을 모두 치르면서 카카오 지분 약 49%에 해당하는 약 315억원, 서 대표 지분 약 10%에 해당하는 약 65억원 등 총 380억원을 지급했다. 1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만4915원이다. 서 대표 지분을 빼면 카카오는 140억원을 투자한 뒤 2년 만에 315억원을 회수해 175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흥미로운 점은 키위플러스가 최근 4년간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적자기업이란 사실이다. 키위플러스는 2016년 순손실 17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엔 순손실 81억원을 내면서 최근 4년간 누적 손실 약 158억원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적자기업을 비싼 값에 매각한 셈인데 여기엔 카카오가 키위플러스를 매각하더라도 사업적으로 제휴 관계를 유지하겠단 조건이 있었다. 카카오와 제휴 관계를 유지한단 조건 자체가 일종의 프리미엄 역할을 했다.
딜 관계자는 "이번 키위플러스의 인수가는 회계법인의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결정됐다"며 "2021년까지였던 사업 제휴 계약을 이번에 연장하면서 앞으로도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키위플러스는 서 대표가 2013년 말 설립한 키즈 케어 IT기기 제조사다. 2015년 마젤란기술투자로부터 10억원을 유치한 뒤 그해 11월 어린이용 알뜰폰 키위워치를 출시했다. 이듬해엔 키위워치 KT를 출시하고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4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카카오키즈폰, 카카오리틀프렌즈폰1 등 카카오와 제휴한 여러 제품을 출시하다 2018년 8월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됐다.
당시 카카오는 키위플러스 주식 211만3526주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약 140억원, 1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6624원이다. 당시 사물인터넷(IoT) 사업과 통신사업 등 신사업을 적극 키우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함이었다.
카카오는 약 2년 만에 휴대폰 제조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고 스테이지파이브 등 계열사를 통해 통신 판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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