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월급을 은행에 쌓아 두는 것은 보장된 손실(guaranteed loss)이다.” 이른바 ‘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지론이다. 월급만 받고 노후를 대비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이니 자산을 가만두지 말고 주식 투자로 불려야 한다는 뜻이다.그의 의견에는 일리가 있다. 말이 저축이지 평범한 회사원이 암만 월급을 착실히 절약해도 티끌 모아 티끌일 뿐이다. 아껴봤자 소용없다며 욜로 열풍이 부는 것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할 만하다. 이런 신세를 벗어나려면 답은 재테크뿐인데 가장 접근성 높은 투자방법이 주식이다.
문제는 주식이 가진 불확실성이다. 고점인 줄 알고 팔았더니 계속 오르는 일이야 잠깐 배아프면 그만이지만 '손절' 시기를 놓쳐 결국 본전마저 못 찾는 경우는 뼈가 시릴 수밖에 없다. 주변을 봐도 주식해서 퇴사하겠다고 벼르다가 마이너스만 내는 버핏 꿈나무들이 한 트럭이다. 주식으로 패가망신한다는 경고가 아주 틀린 말도 아닌 셈이다.
사실 이는 ‘주식은 길게 봐야 한다’는 장기 투자방침과 달리 단타를 노리다 비극을 맞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상 우량주에 투자해서 십여년 묻어두면 얼마가 됐든 오르긴 오를 테니 긴 호흡으로 봤을 때 큰 실패는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목돈을 넣어놓고 진득하게 기다릴 인내심을 가진 이들이 얼마냐 되느냐를 묻는다면 글쎄.
그렇다면 조급함을 달래줄 만한 열매도 주기적으로 열리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 높은 투자처가 있을까. 요즘 들어 주목받는 대안은 상장 리츠다. 리츠시장은 자산규모가 10년 만에 8배로 불어나며 급격히 크고 있다. 아직 시장 형성 단계지만 상장 리츠도 차례로 등장 중인데 올 들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코로나 이후 바이오나 언택트, 2차전지 등 성장주로 돈이 쏠린 탓에 소외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리츠의 강점이 다시 부각되는 추세다. 주가도 연달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리츠는 인컴형 자산으로 차익보다는 배당을 보고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특히 국내 상장 리츠는 발생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한다. 상반기 국내 상장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6.3%를 기록했다.
실제로 리츠시장이 활성화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리츠가 노후자금 마련 수단으로 흔히 이용된다. 미국의 경우 상장한 리츠만 250여개, 합산 시가총액은 1조달러 이상이다.
물론 성공한 주식투자만큼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는 없으니 크게 한탕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눈에 찰리 없다. 하지만 중위험, 중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한다면 리츠는 자산을 이용해 자산을 늘리기에 분명 매력적인 투자처다. "돈이 대신 일하게 하라." 존 리 대표가 늘 하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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