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3연임 행장 역사 쓸까 단기 임기 문제점 부각, 유리한 여론 조성…3연임 사례 '전무' 걸림돌
김현정 기자공개 2020-10-19 07:57:2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4일 13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4년 임기의 행장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2+1년'을 모두 채웠다는 점에서 교체가 예상됐으나 인선이 다가올수록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다.다만 국민은행장 경우 과거 3연임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만약 허 행장이 3연임에 성공한다면 장기 재임의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되는 셈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다음주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행장 최종 후보자 한 명을 추천한다.
허 행장은 2017년 11월 국민은행장에 올라 2년의 임기를 부여받고 지난해 11월 연임에 성공해 추가 1년의 임기를 수행 중이다. 현재 국민은행장의 임기는 최초 2년에 큰 결격 사유가 없으면 1년을 연장하는 형태다. 해당 규정만 놓고 본다면 이번이 행장 교체 시기다.
국민은행장의 임기는 윤종규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던 때까지는 3년이었다. 2014년 윤종규 전 행장, 2013년 이건호 전 행장, 2010년 민병덕 전 행장 등 모두 3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그러다 허 행장 취임 때부터 임기가 2년으로 줄었다. KB금융 계열사 대표의 임기도 모두 2년이고 다른 시중은행장의 임기도 대부분 2년라는 점이 반영됐다.
함영주 당시 하나은행장은 2015년 9월 최초 임기 시 1년 6개월을 부여받았고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도 2014년 말 2년을 최초 임기로 받았다. 조용병 당시 신한은행장 역시 2015년 행장 취임 당시 임기가 2년이었다.
허 행장은 이미 2연임에 성공했고 총 3년의 임기를 보냈다. 하지만 코로나19 환경 속 경영 안정성 확보의 필요성과 그간 보여준 윤종규 회장과 호흡, 무엇보다 3년간 탄탄한 경영실적을 고려했을 때 허 행장 연임이 가장 무난한 선택지라는 평가다.
행장의 짧은 임기가 단기적 성과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많다는 점도 허 행장 3연임을 점치는 배경 중 하나다. 짧은 임기의 CEO는 장기적 안목보다 근시안적 시안으로 사업에 접근할 여지가 크다. 자산 증대 등 단기적인 양적 수치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당장 성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다음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경영성과가 좋고 이사회나 주주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CEO들에게는 기회를 더 주는 것이 맞지 않냐는 의견도 최근 은행권에 많다. CEO가 권력화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그런 케이스가 아니라면 재임기간 성과평가를 통해 연임이 유연한 구조가 확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년간 한국씨티은행 CEO를 맡았던 하영구 전 행장은 국내 은행 산업의 발전이 더딘 이유로 '짧은 은행장 임기'를 꼽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실상 은행장들의 임기가 너무 짧은 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며 “최근 은행권에 발생한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들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장기간 책임을 끌고 갈 수 있도록 행장 임기의 연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은행장을 놓고는 KB금융에 3연임에 성공한 전례가 없다는 점은 허 행장 연임에 걸림돌로 거론된다.
민병덕 전 행장은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이건호 전 행장은 KB사태로 중도 사임해 1년 2개월의 임기를 지냈다. 과거 강정원 행장이 2연임에 성공해 역대 최장수 임기인 '3+3년'을 부여받았으나 중도사임해 5년 8개월 동안 재직했다.
다만 KB금융 계열사 CEO까지 펼쳐본다면 3연임 사례가 이미 있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주인공이다.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16년 취임 이래 '2+1'년 임기 후에도 이례적으로 1년 더 연임해 KB손보를 이끌고 있다. 양 사장의 임기도 올해 말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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