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증액…최저금리 경신 [Deal Story]올 들어 세 번째 발행, 자본적정성 제고…수요예측 4620억 주문 확보
이지혜 기자공개 2020-10-21 13:19:28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9일 1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최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거둔 데 따른 것이다. 조달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최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성공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도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탄탄한 신용도가 뒷받침이 됐다. 사업기반이 안정적인 데다 수년째 AAA의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자체 재무구조도 좋다는 평가다. BIS자기자본비율을 서둘러 높여야 하는 데다 잇달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의 흥행은 우리금융지주에게 힘이 될 수 있다.
◇2000억 발행확정, 조달금리 3%
우리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을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당초 모집금액은 1500억원이었지만 2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발행일은 23일이다. 발행일로부터 5년째 되는 날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16일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당시 수요예측에서 모두 462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조달금리도 매우 낮은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파악된다.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경우 3%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집금액 기준으로는 올 들어 발행된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가운데 역대 최저금리를 달성했다. 1500억원을 기준으로 수요가 2.93%에 형성됐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KB금융지주가 올 들어 처음으로 5년 콜옵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기준 2.99%를 달성한 이래 또다시 최저금리를 경신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올해 2월 4000억원, 6월 3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당시와 비교해도 양호한 편이다. 오버부킹을 기록하긴 했지만 당시 조달금리가 각각 3.34%, 3.23%에 형성됐다.
한편 이번 딜의 대표주관업무는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우리금융지주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종자본증권을 한국투자증권이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IS자기자본비율 개선 목적…안정성이 투심 잡았다
우리금융지주가 숨 가쁘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BIS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번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나면 BIS자기자본비율은 12.8%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리금융지주는 BIS자기자본비율이 11.1%에 그쳤다. 수 차례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고 나서야 우리금융지주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2%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금융당국의 규제비율인 11.5%는 넘어섰지만 경쟁사보다 한참 낮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 경쟁사의 평균 BIS자기자본비율은 상반기 말 기준 13.8%에 이른다.
더욱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출범한 이래 끊임없이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고 그해 12월에는 우리자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향후에도 단기적으로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중장기적으로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인수합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스럽게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할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이기도 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총조달액에서 자기자본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아 경쟁사보다 재무구조가 우수하다”며 “선순위채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탄탄한 시장지위도 빼놓을 수 없는 흥행요소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AAA/안정적을 받았다. 예수금 기준 시장점유율은 4위에 이르러 안정적 영업기반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자회사인 우리카드도 신용등급이 AA이며 우리종합금융도 A의 신용도를 보유해 시장지위가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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