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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소재 매각 고려했던 한화솔루션, 상처 곪고있나 수익 하락, 부채 부담 '이중고'‥대형 부채 짊어진 한화큐셀 지원책 가능성도

박기수 기자공개 2020-11-02 08:15:0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세 사업 부문(화학·태양광·첨단소재)이 합쳐지며 탄생한 한화솔루션은 최근 첨단소재 부문을 재분할하고 일부 지분 매각을 검토했다고 전해진다. 한화솔루션은 공식적으로 "분할 후 매각을 검토한 것은 맞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첨단소재 사업부 일부 매각 가능성에 대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또 한 번 매각을 검토했던만큼 추후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어떤 배경에서 첨단소재 사업부 부분 매각을 검토했을까. 유력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한화솔루션은 매각 고려 배경에 대해 "영업이익이 계속 나고 있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 차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첨단소재 부문, 상처 곪고있나

우선 자회사 상황을 배제한 한화솔루션 별도만을 보면 회사의 주장대로 재무적으로 급한 상황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6.7%다. 차입금 이자비용 역시 556억원으로 영업이익(1894억원)을 통해 충분히 대처가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여기서 부채비율 수치 106.7%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화학)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태양광·첨단소재)를 합병하며 탄생한 법인이다. 합병 직전 재무지표인 2019년 말, 한화케미칼의 별도 부채비율은 64.4%에 그쳤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하고 부채비율이 뛰었다는 말은 태양광과 첨단소재 사업 부문이 짊어지고 있던 부채가 상당했다는 의미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비상장사로 사업·반기·분기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었다. 연간 감사보고서만 제출해왔다. 사업·반기·분기보고서보다 적은 정보를 제공하는 연간 감사보고서를 통해서는 각 사업 부문 별 실적 등 자세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첨단소재부문'의 실적만을 오롯이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발자취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탄생 이전 시점으로 옮기면 첨단소재 부문의 상황을 어느 정도 조명할 수 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2018년 한화첨단소재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즉 2017년까지는 현신 한화솔루션 내 첨단소재 부문, 즉 한화첨단소재의 성적표를 확인해볼 수 있다.

2017년 말 한화첨단소재의 부채비율은 181.3%로 나타나있다. 문제는 금융비용 대비 현금창출력이 극도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2016년까지 이자보상배율로 2배 이상은 기록하고 있던 한화첨단소재는 2017년 1.1배로 급격히 낮아졌다.


2018년과 2019년의 성적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는 있다. 올 초 공시된 2019년 한화솔루션 사업보고서를 통해서다. 한화솔루션은 사업 부문을 △원료 △가공 △유통 △태양광 △기타 부문으로 분류해놨는데 첨단소재 부문은 이중 △가공 부문에 속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가공 부문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134억원, 3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 역시 136억원의 손실을 냈다. 결과적으로 합병 전후 첨단소재 사업 부문의 재무 상황이 악화했고, 일부 유동화를 통해 재무 개선을 노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큐셀 지원책?

다른 가능성은 유동화를 통한 타 계열사 지원이다. 한화솔루션의 종속기업 중 부채 부담이 큰 자회사 중 한 곳은 바로 영국령 법인인 한화큐셀(Hanwha Q CELLS Co., Ltd.)이다.

이 한화큐셀은 한화첨단소재에 흡수합병됐던 한화큐셀코리아와는 다른 법인이다. 독일에서 파산했던 '큐셀'을 2012년 한화가 인수한 곳이 한화큐셀이며 한화그룹 후계자인 김동관 사장이 경영수업을 받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나스닥에 상장했다가 최근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한화큐셀은 작년 말 기준 부채총계가 1조7633억원에 달한다. 반면 자기자본은 9447억원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187%이다. 작년 170억원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런 내막 탓에 업계는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의 핵심인 한화큐셀 지원을 위해 첨단소재 사업 부문 유동화를 결정했을 가능성도 점친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신용평가사들이 한화솔루션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꾼 것이 한화로서는 압박감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부채 부담이 큰 계열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화로서는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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