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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청약증거금 MMF로?...한달새 17조 '밀물' 5개월 만에 MMF 잔액 150조 돌파..."58조 증거금 일부 신규 유입"

김수정 기자공개 2020-11-03 07:45:4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11: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적은 단기 자금 운용수단인 머니마켓펀드(MMF)가 지난달 1개월 동안 17조원 가량 뭉칫돈을 쓸어 담았다. 운용업계 일각에선 지난달 상장한 빅히트에 몰렸던 58조원 넘는 청약증거금 증 일부가 MMF로 유입되면서 설정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MMF 설정액은 공모와 사모를 통틀어 151조264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 134조2443억원 대비 12.5%(16조7821억원) 증가한 액수다. 월말 기준 MMF 설정액이 15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MMF 설정액은 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5개월 만에 크게 증가했다.

MMF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한다. 자금 관리 안정성과 비교적 매력적인 수익률로 법인들 사이에서 단기자금을 운용처로 각광받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 완화 기조를 타고 시장에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을 계기로 그 규모가 급격히 팽창했다.

MMF 설정액의 80% 가량은 기관과 법인 자금이다. 기관 중에서도 금융기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은행 등 1금융권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맡긴 자금 규모가 가장 크다. 일반 법인들도 단기 자금을 MMF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달 MMF에 유입한 자금의 상당 부분은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 등을 위해 직전 1개월여 동안 인출해갔던 자금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결산 시점이 다가오면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단기 투자금을 되찾아가곤 한다. 결산에 앞서 현금화하기 쉬운 MMF 투자금을 인출해 BIS 비율을 맞춘 뒤 결산이 끝나면 다시 해당 자금을 MMF에 투자하는 것이다.

국내 MMF 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우리 펀드들의 경우 9월 말까지 나갔던 은행 자금들이 다시 들어오면서 설정액이 늘어났다"며 "보통 은행들은 각 분기 말이면 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MMF 자금을 빼갔다가 그 다음 달에 다시 넣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운용업계 관계자 일부는 지난달 진행된 빅히트 공모주 일반청약에 몰렸던 증거금 중 일부가 MMF로 흘러 들었다고 보기도 한다. 빅히트는 지난달 초 일반청약에서 58조4237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면서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청약 경쟁률이 607대1에 달했을 정도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한 자산운용사 법인영업 담당자는 "은행들이 8~9월 인출해 갔던 자금 규모를 고려할 때 지난달 유입 금액은 앞서 이탈된 금액보다 훨씬 크다"며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 몰렸던 자금 규모가 어마어마했던 만큼 청약 증거금으로 납입됐던 자금이 일부 MMF로 유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이슈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 기관들이 증시에서 빼낸 자금을 MMF에 투자했을 가능성도 있다. 10월 한 달 간 국내 증시에서 금융투자사, 보험사, 은행 등 기관투자자는 2조210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타법인도 5265억원을 팔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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