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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패러다임 변화]'R&D비용 100억' 아바코, 재무관리 견고'사업 효율화·현금활용' 실적 부진에도 과감한 투자

윤필호 기자공개 2020-11-05 08: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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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효율에 안전성 높은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은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차세대 배터리가 주도할 패러다임 전환에 발을 담갔다. 더벨은 변화에 대처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아바코'는 그동안 2차전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꾸준하게 연구개발(R&D) 투자를 추진했다.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하며 오히려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그간 확장 전략에 따른 성과 가시화가 기대되면서 재무 안정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아바코는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04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도에 집행한 37억원과 비교해 177.4%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에서 치지하는 비중도 2018년 1.5%에서 지난해 4.6%로 증가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R&D 비용은 24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2.8%로 줄었다. 투입 자금은 메인 사업인 디스플레이 부문 관련 설비를 비롯해 신규로 진출한 2차전지, 반도체 등의 새로운 설비를 개발하는데 활용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몇 년간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을 꾀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전체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지난해 아바코의 실적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바코가 경영 환경 악화에도 오히려 R&D 비용을 크게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 전환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한 가지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었다.

특히 투자를 크게 늘렸지만 재무상태는 꾸준히 안정화를 유지했다. 오랜 기간 장비제조업을 영위하며 수익 구조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특히 외부 용역을 적절하게 활용해 비용 절감을 꾀했다. 보유 현금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면서 차입금 등 부채도 최소화했다.

실제로 단기차입금은 2017년 말 17억원, 2018년 말 50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차입금의존도로 따져봐도 2.3%에 불과했다. 금융권에서 30% 이하를 우량기업으로 분류한다. 그나마 차입금도 모두 상환하면서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 말에 무차입 상태를 유지했다.

보유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2017년 말 연결기준으로 492억원에 달했지만 이는 이듬해 말 151억원으로 69.3%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 다시 122.3% 늘어난 336억원으로 일부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592억원으로 증가해 이전 규모를 뛰어넘었다.


부채총계를 살펴보면 2017년 말에 822억원에서 2018년 말에 93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말 682억원으로 27.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말에 808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17년 말 78.9%에서 2018년 말 78.5%, 2019년 말 52.3%, 2020년 상반기 말에 60.3%로 꾸준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현금유동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치인 유동비율도 2017년 말과 2018년 말에 각각 195.1%, 190.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232%, 올해 상반기 말에도 210.8%로 200%를 넘기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바코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재무 안정화를 꾀했고 현금을 쌓을 수 있었다"면서 "사업 구조를 구축한 가운데 일정 작업에서 아웃소싱을 활용해 직원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다보니 고정비가 많지 않았고 현금흐름도 안정적으로 플러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채의 경우 매입채무의 비중이 높은데 다음달 이월해서 나가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고 근본적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금이 늘지 않았다"며 "영업 수익으로 현금을 충분히 쌓아둔 덕분에 차입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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