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불안' 현대제철, 사모채 10년물 발행 운영자금 목적, 500억 규모…NH증권 주관
오찬미 기자공개 2020-11-03 13:59:2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2일 1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10년물 장기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잠정실적 악화와 크레딧 불안감이 공모 조달에서 멀어지게 한 것으로 해석된다.2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5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NH투자증권이 발행대리 업무를 맡았다.
현대제철의 사모채 발행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올해에 두 차례 공모채를 찍어서 자금을 조달했다.
두 번의 수요예측에서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하며 탄탄한 시장 심리를 확인했다. 올해 1월 3·5·7·10년물 총 3500억원 발행에 나서서 1조3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투심이 채워지자 5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고, 금리는 민평금리 보다 낮은 수준에 책정됐다. 7월에도 총 3000억원 모집에 나서서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크레딧 불안감이 고조됐다. 전방산업의 실적 악화 영향과 함께 원자재 가격 인상 압박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탓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올해 6월 정기평가에서 AA0(안정적) 등급을 유지한 후 아직 별다른 액션을 취지하지는 않았다.
다만 채권 유통 시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올 초 AA+등급 대우를 받았지만 3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한 노치 낮은 AA-급에 가깝게 금리를 평가하고 있다.
3분기 잠정 실적에서 적자로 전환하며 크레딧 불안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의 3분기 잠정 매출액은 13조2428억원, 영업이익 176억원, 순손실 1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5.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6.3% 줄었다. 지난해 3분기 994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 탓에 손실 폭이 커졌다.
불리해진 상황에서도 사모채 투자자가 장기물에 베팅하며 발행사를 도왔다. 범현대계열을 핵심고객으로 확보한 높은 사업안정성에 투심이 움직였다. 10년물 금리를 2.41%로 책정했다. 올해 7월 공모로 발행한 10년물 금리가 민평금리 대비 35bp 높은 2.401%에 형성됐던 것을 감안하면 금리는 안정적이다.
다만 올해 1월의 분위기를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초 10년물 400억원을 발행하면서 민평금리보다 17bp 낮은 2.131% 수준에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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