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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유망기업]'ESC 국산화' 이에스티, 친환경공정 확산 견인'반도체 공정 시간·에너지' 절감 기술 보유, 모바일 중심 성장 기대

이광호 기자공개 2020-11-04 08:20:48

[편집자주]

정부가 '뉴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기후 위기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그린뉴딜'을 중장기 정책 과제로 삼았다. 신재생·친환경 요소를 기반으로 한 그린뉴딜은 우리에게 아직 낯설지만 해외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역량이 있는 기업으로 선정된 '예비 그린 유니콘' 살펴보고 녹색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3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에스티(EST)는 정전척(ESC·Electro Static Chuck)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 등 장치산업 전 분야에 걸쳐 사용되는 정전척 및 자동화 부품 소재들을 설계하고 생산한다. 해당 분야에 정통한 엔지니어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며 사세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사업 부문은 △바이폴라(Bi-Polar) ESC 제작·재생 △모노폴라(Mono-Polar) 제작·재생 △디스플레이 제조·설계 △ESC 및 APS 코팅 어플리케이션(Coating Application) 연구개발(R&D) 등이다. 원천 기술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 중이다. 고부가가치 부품 소재 개발에 주력하며 시장을 선도한다.

◇그린 스토리: 대우그룹 품질관리 경험 'ESC 개발'…삼성 1차 벤더사로 성장

김영곤 이에스티 대표(사진)는 대우그룹 출신이다. 1992년부터 대우그룹 품질보증부서에서 일했다. TV 브라운관 등 전자제품 품질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품질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독특한 케이스였다. 융·복합 인재로 인정받으며 사내 강사로 활약하기도 했다. 동시에 기술 개발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러던 중 대우그룹이 위기에 빠졌다. 결국 1999년 그룹은 부도를 맞아 해체됐다. 김 대표는 한 휴대폰 제조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이전처럼 품질을 도맡았다. 이후 정밀세정 및 세라믹 코팅 전문 기업인 코리아스타텍에 입사했다. 품질개발팀에 몸담으며 품질과 개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일본에 의존하던 정전척 기술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김 대표는 특허를 확보한 뒤 바이폴라 사업을 확장을 건의했다. 하지만 회사는 바이폴라 사업에 관심이 없었다. 기술을 개발해놓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창업을 결심했다. 마음 맞는 개발자 5명과 함께 회사를 나와 2016년 4월 이에스티를 설립했다. 새로운 특허를 등록하며 독립에 성공했다.

정천적 기술을 필요로 하는 세라믹 가공 업체 등 주변 협력사를 중심으로 투자금을 확보했다. 시작은 비루했다. 한 협력업체의 창고를 빌려 사업을 키웠다. 이후 인력과 장비를 늘리며 경기도 오산시에 대규모 사업장을 만들었다. 삼성 1차 벤더사로 대기업 등 다양한 고객사의 '러브콜'을 받으며 매 분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린 테크: 하부전극 정전기 발생시켜 기판 고정…친환경·에너지 절감 효과

정전척은 정전기의 힘을 사용해 기판을 하부 전극에 고정해 주는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주로 활용된다.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에 회로를 설계하고 남은 찌꺼기를 제거하는 식각장비(etcher)에는 LCD 유리기판을 수평 하게 지지하고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시켜주는 하부 전극이 있다. 하지만 LCD 대형화로 인해 수평 유지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정전척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준다. 하부 전극에서 정전기를 발생시켜 기판과 하부전극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기판을 계속 수평 상태로 고정시켜 공정 스트레스를 줄인다. LCD용 정전척은 일본 도쿄일렉트론(TEL), 반도체용 정전척은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램리서치 등이 공급해왔다. 여기에 이에스티가 도전장을 내밀며 국산화를 이끌고 있다.

이에스티는 세계 최초로 대형 사이즈 바이폴라를 개발했다. LCD가 점차 커지고 얇아지는 추세에 적합한 기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는 두꺼운 유리 코팅을 입힌 뒤 깎는 작업을 했다. 1만 도가 넘는 고온으로 세라믹을 녹여 코팅하는 과정이었다. 이에스티의 ESC 솔루션을 활용하면 이러한 과정이 생략된다. 친환경적인 동시에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일으킨다.

◇그린 비전: 차기 모바일기기 '폴더블폰' 공정 적용…고부가가치 제품 집중

앞으로는 모바일에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폴더블폰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솔루션에 집중한다. 연말까지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삼성을 비롯한 중국 등 해외 시장도 공략하며 외연을 확장할 방침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김영곤 대표는 “모바일기기의 폴더블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폴더블폰 역시 ESC 공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스티는 폴더블폰 맞춤형 ESC를 독점 개발했다”며 “모바일향에 집중하는 동시에 향후 자동차용 등 무언가 고정시키는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스티의 디스플레이향 세라믹 ESC(상)와 모바일향 폴리머 ESC(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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