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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SMT 최강자' 디케이티, 2차전지 사업 진출 초읽기베트남 3공장 완공 임박, 사업다각화 기반…삼성SDI 향 유력

조영갑 기자공개 2020-11-10 08:05:0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표면실장기술(SMT · Surface Mount Technology)을 기반으로 한 연성회로조립(FPCA) 모듈을 생산하는 ‘디케이티’가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한다. 베트남 현지에 구축하고 있는 신공장이 내년 초 완공되면 본격적으로 전기차(EV) 배터리용 모듈 양산체제에 돌입, 사업다각화의 기반이 갖춰질 전망이다.

삼성SDI가 베트남에 전기차 배터리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디케이티가 선제적으로 관련 설비를 확충하게 되면 기존 삼성전자·디스플레이에 집중돼 있던 공급망이 삼성SDI 쪽으로 이원화돼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디케이티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의 호조로 올 3분기(잠정실적) 매출액 1032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매출액은 32.4%, 영업이익은 144.1% 증가한 수치다.

5일 관련 업계와 베트남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디케이티는 스마트폰, 스마트 와치(웨어러블)용 FPCA 모듈 등을 생산하는 빈푹성 빈옌시 1, 2공장 인근에 전기차 배터리용 PCM(Protection Circuit Module)을 생산하는 제3공장을 올 상반기 착공해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 향 거래에 대비한 설비라는 전언이다.

현지 관계자는 “현재 1, 2공장에서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용 모듈을 나눠서 생산하고 있는데, 바로 뒤에 삼성SDI 공급 목적의 3공장을 짓고 있다”면서 “현재 디케이티는 2공장을 (모회사인) 비에이치(BH)로부터 임대해서 쓰고 있는 구조인데, 3공장이 완공되면 관련 디케이티 라인 역시 3공장으로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 설비투자 역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디케이티는 스마트폰 영역에만 국한돼 있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디케이티는 국내 스마트폰 FPCA 부문 1위 기업이다. 관련 시장의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 유비셀, 유니온 등과 함께 독과점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모듈을 납품하면 삼성전자가 최종 엔드유저로 공급 받는 구조다.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납을 인쇄해 그 위에 복잡한 집적 회로 자재를 실장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디자인을 통한 IT 모듈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 및 삼성전자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게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디케이티의 총 매출액 중 거의 전액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한다. 특히 스마트폰용 FPCA 단일 품목이 총 매출의 90% 이상 전담하는 구조다. 나머지는 임가공 등 용역매출이다. 올 상반기 1734억원의 매출액 중 96.93%인 1680억원이 스마트폰, 와치 FPCA 부문에서 발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업황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기 쉬운 구조다.

이에 따라 디케이티는 지난해부터 SMT 기반 PCM을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을 고객사와 개발해왔다. 전기차 배터리용 PCM은 모듈 안의 배터리 셀의 온도, 전압을 측정해 배터리 최적 온도 제어를 위한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부품이다. 디케이티는 고속 칩 마운터(mounter) 장비를 기반으로 PCM의 표면실장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VC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는 스마트폰에 비해 2배 이상의 표면실장이 필요한데, 이를 충족할 수 있는 기업은 디케이티 외에 많지 않다”고 말했다.


디케이티는 신사업 진출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디케이티 관계자는 “디케이티 기존 설비 뒤쪽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SMT 관련 케파(capa) 확장의 성격인데다 2차전지용 PCM 관련 사업다각화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확인해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스마트폰용 FPCA 모듈의 생산능력이 풀 케파(full capa)에 임박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3공장은 신사업 설비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기준 스마트폰 생산능력은 46억5200만 점 가량이지만 생산실적은 19억6850만 점으로 라인 가동률은 42.31%에 그쳤다. 2019년은 62.05%, 2018년은 52.33%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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