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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인선 앞둔 전북은행, 내부출신 행장 탄생할까 역대 은행장 중 '전북맨' 없어, 구성원들 요구 확산

류정현 기자공개 2020-11-11 07:47:32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은행장 인선을 앞둔 전북은행에서 내부출신 은행장이 나올지를 두고 이목이 쏠린다. 전북은행은 아직 내부에서 은행장을 배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차기 행장 인선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번 달 내에 돌입할 예정이다. 1969년 설립된 전북은행은 올해로 출범 52주년을 맞이했지만 단 한 번도 내부출신 은행장이 선출된 적이 없다. 임용택 현 은행장을 포함해 앞서 은행장을 거친 11명 모두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었다.

최주한 초대 은행장은 산업은행에서 이사를 지낸 후 전북은행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2대 은행장인 송규섭 전 은행장도 상업은행 전무 출신이다. 이후에도 제일은행, 한국은행 등 외부출신 인사들이 계속 행장 자리에 올랐다.

임 행장 직전에 전북은행을 이끌었던 김한 전 은행장은 회계사로 시작해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KB금융지주를 거친 인물이다. 임 행장도 대신증권에서 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를 거치며 성장했다.

제공=전북은행

전북은행 구성원 사이에서는 '내부출신 은행장이 나올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에도 이러한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2019년이 전북은행 창립 50주년이었는데 기념비적인 연도에 맞춰 내부출신 은행장을 선출하자는 분위기가 번졌다.

실제로 당시 전북은행 출신이었던 김병용 JB금융지주 상무가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김 전 상무는 1990년 전북대를 졸업하고 이듬해 전북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전북은행 인사지원부장, 서울지점장을 거친 인물이다.

그러나 전북은행 이사회는 임 행장의 대외 팽창력과 경영전략의 연속성을 위해 임용택 현 은행장의 3연임을 결정했다.

당시 전북은행 이사회는 "임 행장은 지난 임기 동안 전북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며 "글로벌뱅크로의 도약을 위해 수익기반을 다변화하는 등 은행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연임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말 차기 은행장 인선 시작을 앞두고 내부출신 은행장에 대한 요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인물이 은행을 이끌길 바라는 건 모든 은행이 같은 생각"이라며 "약 50년 동안 내부출신 은행장이 한 번도 없었다면 그 요구가 더 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같은 JB금융지주 계열 은행인 광주은행이 내부출신 은행장을 선임한 것도 이러한 여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광주은행은 2017년 송종욱 당시 부행장을 제13대 광주은행장으로 선임했다. 창립 49년 만에 나온 최초의 내부출신 은행장이다. 송 행장은 1962년 전남 순천에서 출생했다. 순천고, 전남대를 졸업했고 1991년 광주은행에 입행했다.

전북은행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은행장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5조, 같은 법 시행령 제7조를 위반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추려 이사회에 추천한다.

은행장 후보는 내부출신의 경우 보통 지주 부사장, 부행장을 지낸 인물이 적격자로 거론된다. 외부인사일 경우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 보통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임추위에 참석하는 사외이사들이 내리는 만큼 후보 범위를 단정 짓기는 힘들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장 후보군에는 보통 부행장을 지낸 인물을 위주로 살펴보고 지주 부사장도 부행장 급으로 본다"며 "그러나 명문 규정이 있는 게 아니어서 지주사 상무도 이사회가 적임자라고 판단하면 뽑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임 행장의 4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보통 금융권 대권 경쟁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이 일부 작용한다. 게다가 임 행장은 지난 임기 동안 뛰어난 성과를 보인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내년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전북은행 이사회가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현재 임 행장의 정해진 임기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라며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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