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후계자 신유열, 日 ㈜롯데 영업 전략 짠다 영업본부 유통기획부 부장 재직, 제과 등 그룹 사업 전반 경험
최은진 기자공개 2020-11-10 08:16:5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6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경영후계자로 꼽히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사진)는 현재 일본 유통현장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그룹에 입성한 지 거의 석달이나 흐른 시점에서도 베일에 싸여있던 소속이나 직급 등의 정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룹 입성 사실이 공식적으로 드러났지만 직급이나 소속부서 등이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다. 롯데그룹의 공식입장은 여전히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 롯데그룹 임직원들 사이에서 신유열씨에 대한 얘기가 서서히 흘러나오고 있다. 그는 현재 ㈜롯데 영업본부 유통기획부에서 부장직급으로 근무 중이다. 제과 등 일본 롯데그룹이 만드는 제품 전반의 영업을 아우르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최근 신 회장의 지시로 추진하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 역시 해당 부서에서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유열씨가 임원이 아닌 부장직급으로 입사한 것은 부친의 전례를 따른 결정이다. 일본의 기업문화가 명분이나 연공서열을 중시 여기는 보수적인 문화인 만큼 최대한 직원들의 정서를 건들지 않는 선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 역시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할 당시 부장이었다. 2년 뒤 한국 롯데케미칼로 적을 옮기며 이사로 승진했다.

다만 어느정도 사업을 숙지하면 한국 롯데그룹이나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 롯데홀딩스로 적을 옮길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롯데홀딩스로 이동하는 게 더 유력시 점쳐진다.
특히 롯데홀딩스의 경우 실질적으로 돈이 오가는 통로이자 지배력이 몰리는 정점이다 .일본 롯데그룹은 물론 한국 롯데그룹으로까지 지배력이 닿는다. 호텔롯데나 롯데알미늄, 롯데물산 등 한국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일본 지배력 하에 있다. 기업공개 등을 통해 일본과의 연결고리를 해소한다고 공표는 했지만 업황이나 기업규모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다.
이를 감안하면 신유열씨는 롯데홀딩스로 이동해 일본에 이어 한국 롯데그룹까지 총괄하는 업무를 익힐 가능성이 있다. 특히 롯데홀딩스의 주요주주인 종업원 지주회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하는만큼 그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신뢰를 쌓을 필요가 있다.
종업원 지주회는 근속년수 10년 이상 된 과장 이상 직급의 관리자 약 150여명으로 구성 돼 있다. 다만 이들은 의결권이 없고 올 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이사가 권한을 갖는다. 종업원 지주회의 좌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고바야시 마사모토(小林正元) 등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유열씨가 후계자로 추앙받기 위해선 이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쌓아야 한다.
신유열씨가 임원으로 등극하는 시점도 관건이다. 신 회장은 2년만에 임원으로 올라서며 한국 롯데그룹으로 적을 옮겼지만 신유열씨가 같은 전철을 따르기엔 국적 및 병역문제 등 부담이 크다. 일본 롯데홀딩스로 이동하며 임원으로 승진하는 방안이 자연스러울 것이란 평가가 더 우세하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롯데 영업본부는 제과 등 일본 롯데그룹이 영위하는 여러 사업에 대한 영업을 관장하는 조직으로 실무 역할부터 배우면서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이라며 "향후 어떤 부서로 가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한국으로 입성할 계획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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