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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해외점포 전략회의 '직접 챙긴다' 19일 비대면으로 진행, 첫 행장 주최…전 네트워크 전략 수정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12 07:53:24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후 첫 해외점포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줄곧 비이자수익 확대를 강조해왔던 만큼 전 해외 네트워크 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진출 전략 로드맵을 그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장 주최로 해외점포 전략회의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내주 19일 전 해외점포가 참석하는 비대면 회의를 연다. 본점 글로벌·자금시장그룹 회의실에서 내부 화상회의시스템을 사용해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홍콩, 미국, 영국 등 각국에 포진해 있는 영업점 실무진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현지 주요 동향과 이슈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 행장이 직접 주최한다. 기존에는 해외점포 회의는 글로벌 전략 담당(최성재 부행장) 임원 주도 하에 진행돼왔던 정기회의다. 윤 행장 경우 전략수립을 실무라인에 맡기지 않고 직접 진두지휘하는 만큼 그의 해외사업에 대한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볼 수 있다는 평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점포 영업실태를 확인해보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내년도 해외 영업점들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국가, 지점별로 전략도 개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행장은 취임 후 줄곧 해외 영업 강화에 대한 포부를 보여왔다. 공식석상에서 경영전략을 이야기할 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금융기업'을 선언해왔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이 기업은행의 DNA나 다름없는 기업금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뜻이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은행, 자회사와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밝혀왔다.

같은 맥락에서 비이자수익 창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오기도 했다. 펀드나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외에 투자은행(IB)이나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보였다.

이러한 윤 행장의 글로벌 부문에 대한 관심은 과거 기획재정부 재직시절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란 평가다. 앞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금리인하, 환율 급등락 등 각종 위기가 겹친 적이 있다. 바로 윤 행장이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낼 때였다. 그는 위기 돌파구를 찾는 중책을 맡았고 그 과정에서 글로벌 경제 감각을 키웠다.

당시 그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과 인연을 맺었다. IMF에서는 이코노미스트, 선임자문관,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2015년부터는 주OECD대표부 대사로 활약한 바 있다. 2017년 2월에는 OECD 연기금 의장으로 활약하며 높은 수익률을 낸 일등공신으로 꼽히기도 했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윤 행장이 평소 IMF과 OECD 등 국제 기구들의 네트워크를 살려 기업은행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혀왔다"며 "취임 후 워밍업을 끝낸 만큼 기존 전략을 대폭 수정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동남아' 진출 방향성을 전면 수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행장은 OECD 재직 시절 동남아 경제전망 협의그룹 공동의장, 인도네시아 자문그룹 의장, 동남아지역프로그램 의장 등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동남아 쪽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윤 행장 취임 후 일부 성과가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4월 미얀마 중앙은행은 굳게 닫았던 빗장을 풀고 기업은행에게 현지법인 설립인가를 내줬다. 윤 행장은 미얀마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약 3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양곤 인근에 경제협력 산업공단을 조성하고 있어 한국기업들의 추가 진출도 예측된다.

앞선 관계자는 "윤 행장이 직접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현지 금융기관, 정부기관과 교류하며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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