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말 아낀 정몽규 회장, 모빌리티그룹 목표 "봐야죠""코멘트하기 어렵다" 조심스런 반응, 계약금 분쟁 등 고려한 듯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18 09:00:2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7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다 결과물을 얻지 못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의 빅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정 회장은 17일 오전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으로 출근했다. 이 자리에서 대형항공사(FSC) 빅딜에 관한 입장을 묻자 "코멘트하기 어렵다"며 "일이 있을 때 공시나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HDC그룹은 작년 11월 11월 미래에셋그룹과 컨소시엄을 이뤄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정 회장은 기자간담회에 직접 나설 정도로 인수에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항공업황이 얼어붙자 상황이 급변했다. 결국 올해 9월 '노딜(No Deal)' 수순을 밟았다.

산은은 전날 오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마치고 한진그룹을 내세운 아시아나항공 M&A를 발표했다. 최대현 부행장이 질의응답에 나서 빅딜 배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한진그룹 역시 빅딜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던 HDC그룹 입장에서는 거래 목적물에 큰 변동이 생기게 되는 만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현재 매각 측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분쟁을 벌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산은의 기자간담회 직후인 16일 오전 11시50분쯤 "지난 11월 13일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이 제기한 질권소멸통지 등 청구소송의 소장을 송달받았으며, 이에 대하여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응소 계획을 명확히 했다.
또 "HDC현산의 권리 및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향후 법적인 대응에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폭 넓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결정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공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자간담회에서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었다. HDC그룹은 건설·부동산디벨로퍼 사업이 주력이다. 노딜 수순을 밟은 데 이어 빅딜이 추진되면서 모빌리티그룹으로 변모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모빌리티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는 유효한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 회장은 잠시 고민한 뒤 "봐야죠"라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그의 삶의 궤적을 보면 애초에 '건설맨'이라기 보다는 '모빌리티맨'이었다. 정 회장의 부친은 고 아산 정주영 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 정세영 회장이다. 그는 한국 최초의 국산 모델 자동차인 포니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포니정'으로 불렸다.
정 회장 역시 부친처럼 현대차에서 근무했다. 1988년 현대차에 입사했고 1996년에는 현대차 회장에 올랐다. 이듬해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회장이 되기도 했다. 현대그룹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HDC현산을 경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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