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1월 19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PEF운용사를 대상으로 처음 시도하는 신남방 진출 지원펀드의 위탁운용사가 이달 가려진다. 산업은행은 19일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진행하고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남방 진출 지원펀드의 취지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아세안과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자는 것이다.신남방펀드는 경영참여형 PEF가 국내 기업의 해외 경쟁력 강화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기반에 두고 있다. 운용사가 가진 해외 네트워크를 해외 진출을 앞둔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하자는 것이다. PEF가 해외현지기업을 인수한 뒤 본인들이 가진 포트폴리오를 국내 기업에 소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실 그동안 국내 연기금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정책금융기관들은 해외 관련 투자를 키워드로 한 PEF 운용사 대상 출자사업을 꾸준히 해왔다. 2013년 국민연금공단의 중소·중견코파펀드가 대표적이다. 해외 중소·중견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해외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콘셉트였다. 다만 주목적 투자가 아닌 투자 제한에서도 유연했던 탓에 결과적으로 해외 진출과 관련 없는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이번 신남방 지원펀드 사업에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국내 PEF 운용사들이 갈고 닦은 해외 투자 실력과 가능성을 검증받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그동안 몇몇 국내 PEF 운용사들은 동남아시아에 현지사무소를 만들고 상주 인력을 보내 현지 시장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작은 규모나마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에서 딜을 하나둘 성사시키기도 했다.
산업은행도 이번 신남방펀드의 지원 조건부터 해외 현지법인이나 사무소, 관계회사, 해외 파트너가 있거나 해외 투자실적이 있는 운용사들만 지원할 수 있도록 보다 엄격한 기준을 뒀다. 이런 이유로 이번 출자사업에 지원 가능한 PEF 운용사도 소수로 제한됐다. 지난 10년간 국내 운용사의 한계를 넘어 해외 현지기업 투자 실적을 쌓아왔거나 해외투자 인프라를 다진 운용사 6곳이 지원했다.
이들 후보 가운데 국내 기업의 밸류업을 지원할 자세와 실력을 갖춘 것은 물론 해외 투자 역량까지 겸비한 운용사 3곳만이 산업은행의 선택을 받는다. 산업은행은 정책자금을 굴리는 정책기관으로서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PEF업계를 비롯한 자본시장 육성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다.
최종 선정되는 운용사들은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한껏 발휘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는 펀드의 취지와 존재 의미를 빛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PEF 간 해외 진출 관련해 의미있는 협업 사례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또 한편으론 PEF 운용사 입장에서 신남방지원펀드 위탁운용이 해외 투자에서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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