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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펀드 이관, NH헤지 vs 가교운용사 금감원, 판매 계열 운용사에 '무게'...18일 협의체 설립, 논의후 결정

이효범 기자공개 2020-11-19 08:12:1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8일 10: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옵티머스펀드 이관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키로 한 가운데 펀드 판매사의 계열 운용사에 이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대 판매사 NH투자증권의 계열인 NH헤지자산운용이 펀드 이관 운용사로 유력시되고 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판매사들의 반발을 감안, 가교운용사 설립이라는 대안도 배제할 수 없는 카드다.

◇옵티머스펀드 이관 논의 본격화...운용주체 NH헤지 거론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옵티머스펀드를 판매사의 계열 운용사에 이관하거나, 가교 운용사를 설립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옵티머스펀드에 대한 실사가 완료되면서 펀드 이관 논의에 불이 붙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약 4개월간 펀드 투자자금의 최종 투자처 등과 관련된 실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예상회수율 추정치는 전체 펀드 규모 5146억원 가운데 최소 7.8%(401억원)에서 최대 15.2%(78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날 구성될 협의체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펀드별 기준가 산정 작업을 진행한다. 실사를 통한 회수율 범위에서 고려해 펀드별 기준가를 확정하는 작업이다. 협의체는 펀드 판매사, 사무관리사, 수탁사, 관리인, 회계법인 등으로 구성된다. 펀드별 기준가는 협의체의 논의를 거쳐 최종 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운용 능력을 상실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대신해 펀드를 운용할 주체를 선정하는 이관작업도 병행해 이뤄진다. 협의체에서 산정하는 기준가를 적용해 펀드 투자금을 회수할 구심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앞서 라임펀드에 대해서는 가교 운용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유도했다. 옵티머스펀드 판매사와 달리 라임펀드 판매사는 20여곳에 달할 정도로 판매사가 많았다. 각 판매사들은 5000만원씩 출자하고 환매중단 펀드 판매잔고 비중에 따라 추가 출자를 하는 방식으로 가교 운용사를 만들었다.

옵티머스펀드의 경우 NH투자증권의 판매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NH투자증권의 계열 자산운용사로 펀드를 이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7월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옵티머스펀드 설정원본 5151억원 가운데 84%에 해당하는 4327억원을 NH투자증권이 판매했다. 이 외에 판매잔고는 하이투자증권 325억원, 한국투자증권 287억원, 케이프투자증권 148억원 등이다.

구체적으로 NH헤지자산운용이 펀드를 이관받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 지배구조 상 NH농협금융지주와 아문디자산운용이 주주로 있으며 두 주주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이자 사모펀드를 전문으로 하는 NH헤지자산운용에 펀드를 이관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NH증권 등 판매사 반발…'수탁사·사무관리사' 참여 가교 운용사 대안

옵티머스펀드 사태가 촉발된 이후 펀드 이관 논의에서 NH헤지자산운용은 꾸준히 언급돼 왔다. 문제는 NH투자증권을 비롯한 판매사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판매사의 계열 운용사들이 이같은 방안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계열 운용사와 이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하지 않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옵티머스펀드를 계열사에 이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논의되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옵티머스펀드 운용을 맡는게 사실상 "채권추심 업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운용사에 득이 될게 없다. 또 옵티머스펀드 정상화를 위해서는 운용사가 별도의 인력과 조직을 꾸려야하기 때문에 경영 효율성 저하도 감수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판매 계열 운용사에 펀드를 이관하는 방안을 두고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판매사에게만 전가하는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옵티머스 사태의 근본원인은 운용사에 있지만 수탁사, 사무관리사에 대한 책임론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를 고려할 때 펀드 이관문제를 온전히 판매사에게 떠안기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옵티머스펀드 사태에서 판매사들도 피해자일 수 있다"며 "펀드 이관 문제를 판매사들에게만 맡기는 게 맞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임사태와 달리 옵티머스펀드 이관 문제에 대해서는 수탁사, 사무관리사 등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옵티머스펀드 역시 라임펀드와 같이 가교운용사에 이관되는 방식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펀드 판매 잔고에 따라 출자 비율을 결정한다면 결국 NH투자증권 중심의 가교 운용사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수탁사와 사무관리사 등이 펀드 이관 논의와 함께 가교운용사 설립 출자자로 참여할지도 쟁점이 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 이관에 대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최종적인 이관 방식은 협의체에 참여하는 주체들간의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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