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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IR 전략 변화 점검]저평가된 은행주 "해외투자자 미팅 기회 늘려라"①코로나19에도 IR 횟수 증가, CEO·CFO 적극 참여 '버추얼 NDR' 확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0-11-26 07:37:01

[편집자주]

코로나19는 은행들의 해외 IR 전략에도 큰 변화를 안겼다. 출장길이 막히자 '버추얼 NDR' 등 비대면 IR 방식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 탓이다. 특히 IR 활동이 이전보다 더 활발해진 양상이다. 대다수가 해외주주 비중이 60%를 넘는 상태여서 이들과 네트워크 유지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주가 부양이 회장들의 약속이었다는 점도 한몫을 한 분위기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해외 IR 전략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COVID-19) 펜데믹 현상으로 해외투자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 출장길이 막히면서 전통적인 방식의 기존 IR(investor relations) 활동이 어려워진 탓이다.

올 들어 IR의 중요성은 한층 더 높아진 상태였다. 국내 은행주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저평가주' 자리를 오랫동안 이어온 탓에 해외 주주들의 이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주요 금융지주의 1% 이상 지분 보유 해외 주주의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악화 우려 등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다방면의 IR 전략 변화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질병 사태로 인한 대면 IR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올 들어 비대면 IR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그 횟수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는 기존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신규 투자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외투자자 미팅, 줌·웹박스 활용…CEO 직접 참여율

IR은 투자자 유치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진다. 2019년 한 해 동안 주요 4대 금융지주가 진행했던 IR 횟수는 총 54회에 달했을 정도다. 대면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만나 '신뢰'를 쌓고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몇 년 새 해외 NDR을 위한 출장에 직접 나섰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 주주들과 '스킨십'의 의미를 담은 대면 IR을 시행하기엔 물리적 제약이 뒤따랐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자체가 불가능한 환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해외 출장길 자체가 막혔다. 한 금융지주 IR팀 관계자는 "연초 JP모건 등 해외 유수의 기관들과의 미팅, 북미·유럽 지역 NDR 출장 등의 계획을 수립했지만 코로나19로 대부분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IR전략에 마냥 소극적일 수 없는 노릇이다. 은행주들의 지난 3년간 주가는 하락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익 규모는 꾸준히 늘어났지만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1년간 0.3~0.35% 수준에 머물러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증가, 금융당국의 규제 등 우려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회사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투자자들과 만남 기회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다수 금융지주들이 효과적인 비대면 IR 방식을 고민했다. 기존에 활용하던 컨퍼런스콜(Conference Cal)이나 이메일 등은 물론이고 줌(Zoom)이나 웹박스(Webex) 등을 활용한 시각적인 방식의 화상회의(Video Conference)도 적극 활용 중이다.

금융사 주요 경영진도 비대면 IR활동에 전폭적인 지원을 쏟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도 버추얼 컨퍼런스(virtual conference) 형태로 IR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만큼 투자설명회(NDR)를 할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컨퍼런스에 '직접' 참여하는 일이 잦아졌다. 투자자들의 관심사항을 듣고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대한 많은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CEO와 CFO가 비대면 NDR을 통한 투자자 면담에 50회 넘게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미팅 기회 발굴…'디지털' 컨퍼런스까지 참여, IR횟수 증가

금융지주들의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참석율도 높았다. 기존 자본시장 성격의 포럼 뿐 아니라 디지털 컨퍼런스 참여 기회도 확대했다. CS나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이 주최하는 포럼이면 대부분 참여를 고려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IR횟수는 훨씬 늘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기회를 최대한 마련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IR 관계자들 사이에선 비대면IR이 비용절약 등의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목소리도 주를 이룬다. 비록 해외 투자기관과 직접 접촉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지만 시차나 장소 등의 제약이 적어 편리하다는 평가다. 양방향 소통도 가능해 피드백도 빠른 편이다.


한 금융지주 IR팀 관계자는 "정해진 틀에 구애 받지 않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 IR효과가 극대화 됐다"며 "1대1 미팅 수요가 증가했고 보다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결 과정도 간소화 됐다. 다른 IR팀 관계자는 "기존 대면 미팅에서는 암묵적으로 비슷한 직급의 담당자와 미팅을 해야 한다는 관행이 있었다"며 "그러나 화상회의로는 다양한 부서 담당자와 동시에 커뮤케이션을 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미팅이 이뤄지곤 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IR에서는 홍콩 펀드매니저, 싱가포르 의결권 담당자, 미국 임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한공간에 참여한다. 즉 시간과 여건이 된다면 누구나 참여하기 때문에 의사결정 시간도 단축됐다는 얘기다.

◇풍부해진 IR컨텐츠, 디지털플랫폼 경쟁력까지 어필

비대면 NDR이 성행하면서 금융지주들의 기업 가치 강조 '포인트'도 달라졌다. 시각적 자료들에만 의존해 브리핑을 하기 때문에 IR자료에 더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금융사마다 컨텐츠 퀄리티가 한층 높아지면서 차별화를 위해서는 이전에 강조하지 않던 부분까지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해외 주주들의 투자 관점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주요 재무지표 등 펀더멘탈 중심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했다면 이젠 금융지주의 디지털 플랫폼 개발 여부, 비은행 포트폴리오, ESG 등으로 평가 잣대가 옮겨갔다. 특히 '빅테크'의 위협이 가속화되면서 은행들의 플랫폼 경쟁력도 주요 투자 매력 포인트로 급부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은행주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위축됐다"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금융지주들이 금융업계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기조 변화에서 비롯된다. 글로벌 은행 역시 수익성이 제한됐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 따라 성장보다는 자산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진 셈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주요국 감독기관들이 은행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대해 자제하라고 권고한 점도 한 몫 했다. 국내 감독당국 역시 은행에 보수적인 자본관리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리스크 대응방안 실행 현황을 어필하고 있다. 단순 수익성 지표 보다는 얼마나 리스크 관리체계를 정교화하고 취약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등을 부각하고 있다. 상환능력이 열위한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일부 부실 여신이 발생할 가능성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강조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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