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부 출신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등용하는 추세가 이동통신 업계에 자리잡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5일 인사에서 황현식 사장을 승진시켰다. 내부 출신 첫 CEO 취임 사례다.2010년대 초만해도 업계 트렌드에 맞는 유망 인사를 불러앉히거나 그룹 내 타 계열사 경영자를 전입시키는 게 관행처럼 여겨졌다. 심지어는 정치권이 내정한 인물을 당연한 듯 CEO로 초빙하기도 한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내부 출신 인물이 대표이사로 올라선 가장 최근 사례는 구현모 KT 대표다. 연구원 공채로 입사해 30년 넘게 KT에서만 근무해 온 구 대표는 10여년 만에 내부 출신 인물이 KT CEO를 맡는 장면을 재현해냈다. 전임자였던 황창규·이석채 전 회장은 각각 타 기업과 관료 출신 인사로 사실상 정치권이 내정해 준 인물이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내부 출신 인사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선경으로 입사해 실무자 시절 대한텔레콤 및 SK텔레콤을 겪었고 임원 시절 대부분도 SK텔레콤에서 지냈다. 타 계열사 CEO를 한 차례 맡은 뒤 다시 SK텔레콤으로 돌아와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황현식 사장은 LG유플러스의 첫 내부 출신 CEO 사례다. 전임자인 권영수 부회장은 LG그룹 내부 인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거쳤지만 LG유플러스는 CEO로 처음 부임했다. 이상철 전 부회장 역시 KT 사장과 정통부 장관을 거친 외부 인사였다.
외부 출신 CEO의 부작용은 지난 10년간 충분히 입증된 듯 하다. 장기적 성장에 필요한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기보단 단기적 외형 확대나 개인 명예 추구에 힘을 쏟는 모습이 수 차례 목격된 바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회사를 오래 겪어보지 못한 외부 인사가 본질적 가치를 단기간에 파악하기 힘들다. 본인의 임기가 한두번의 연장을 끝으로 마무리될 것을 알기에 장기 성장을 추구할 유인도 떨어진다. CEO 자리가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내부 출신 CEO들은 다를 수 있다. 보유 중인 자산과 역량은 무엇이고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 박 사장은 상황에 맞는 장기 비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했고 M&A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구 대표는 임기 동안 과제 중 하나로 '주가 부양'을 꼽았다. "회사가 본연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근무하는 동안 늘 가져왔다는 게 그의 고백이다. KT에서 30년을 지낸 내부 출신 CEO였기에 가능한 문제의식이다.
이제 황 CEO의 차례다. 숙원인 '탈3위'와 5G 안착, 신사업 확장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해있다. 첫 내부 출신 CEO기에 그를 롤모델로 삼는 수 많은 LG유플러스 직원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내부 출신으로서 그동안 회사에 대해 어떤 고민을 가져왔는지 밝혀줘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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