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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운용, 고유재산 투자로 반기만에 작년 순익 돌파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펀드 평가이익 급증, AUM·운용보수 동반 성장...자산관리 사업은 여전히 내리막

김수정 기자공개 2020-11-30 08:15:1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한 해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고유재산으로 투자한 자산의 평가이익이 급증하면서 일회성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불황 속에서도 펀드 운용자산(AUM)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메인 수익원인 운용보수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투자일임 비즈니스는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 법인인 안다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2020년 4~9월) 영업수익은 7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50억원 대비 58%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6억원, 3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작년 같은 기간의 15억원, 12억원 대비 증가율이 206.7%, 200.0%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순이익은 모두 작년 한 해 실적을 웃돈다. 안다자산운용은 작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15억원을 벌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한 해 실적보다 2~3배는 많은 셈이다.


매출과 이익 모두 급증한 건 고유재산으로 투자한 펀드에서 평가이익이 크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29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 7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주식과 집합투자증권 처분이익이 총 1억원 가량 발생했다. 나머지 29억원은 모두 평가이익으로 잡혔다. 주식평가이익이 2억원, 집합투자증권평가이익이 27억원이다.

고유 자금을 투입한 자사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집합투자증권평가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다자산운용이 2014년 처음 설정한 펀드인 '안다 크루즈 전문사모투자신탁 제 1호'는 올 들어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듬해 나온 '안다 보이저 전문사모투자신탁 제 1호'도 올해만 6%대 수익을 낸 상태다. 2016년 설정된 '안다 플래닛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도 올해 수익률이 10%에 육박한다.

고유재산 평가이익을 제외하면 비교적 무난한 성적표다. 상반기 수수료수익은 39억원으로 작년과 동일했다. 자산관리 수수료가 줄었음에도 주된 수익원인 펀드 운용보수가 빈틈을 메웠다. 수수료수익 하위 항목 중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3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8억원 대비 10.7% 늘어났다. 평균적인 운용보수율은 58bp로 작년 상반기 말 62bp 대비 4bp 가량 낮아졌다. 하지만 펀드 AUM이 증가하면서 운용보수 총액은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719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6967억원에 비해 3.3% 증가했다. 몸집이 가벼운 소형 펀드를 활발히 설정하면서 자금을 끌어 모았다. 안다자산운용은 올 9월까지 1년 간 에쿼티 롱숏을 주된 전략으로 하는 '안다스나이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을 비롯해 총 14개 헤지펀드를 신규 설정했다. 이 기간 신규 설정 펀드에 들어 있는 금액은 총합 약 800억원이다. 펀드 청산, 환매 등으로 빠져나간 금액은 약 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자산관리 비즈니스는 올해 들어서도 점점 위축되고 있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작년 상반기 11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엔 7억원으로 36.4% 감소했다.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일임 계약고가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말 4인으로 집계됐던 투자일임 고객 수는 3인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계약잔고는 3839억원에서 2695억원으로 29.8% 감소했다. 다만 투자자문 계약 금액은 35억원에서 52억원으로 48.6% 증가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비용을 절감한 것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에 일부 기여했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33억원으로 작년 35억원보다 5.7% 감소했다. 판매비와관리비가 26억원에서 22억원으로 15.4%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영업비용이 축소됐다. 판관비 하위 항목 중 임직원 급여는 15억원에서 13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임직원 개개인의 급여 자체가 감소해서라기보단 1년 전 33명이던 임직원 수가 29명으로 줄어든 영향이 커 보인다. 이 밖에 복리후생비와 임차료도 각각 2억원에서 1억원으로 50.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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