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 절반이 재무통, 'IPO' 염두? 지주 하범종 부사장·CFO 이창실 전무 합류…"사외이사는 추후 선임 예정"
조은아 기자공개 2020-12-03 09:07:1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 구성이 일단락됐다. 당분간 사외이사 없이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을 더해 모두 4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는데, 절반이 재무통이다. LG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통 중용 기조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는 추후 선임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공식 출범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이사회 윤곽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사내이사로는 CEO 김종현 대표이사 사장과 CFO 이창실 전무가 이름을 올렸고 기타비상무이사로 기존 예상대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하범종 ㈜LG 부사장이 선임됐다. 의장은 신 부회장이다. 신 부회장은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출범 계획이 알려진 직후부터 이사회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명됐다.
이번 이사회 구성에서도 재무 전문가에 힘을 실어주는 기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4명 중에 2명이 재무 전문가다. 보통 이사회에 재무통이 한 명 정도 포함되긴 하지만 절반을 재무통으로 채우는 건 드문 일이다.
이창실 CFO(전무)는 지난해 LG전자에서 LG화학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1964년생으로 경희대 산업공학 학사, 핀란드 알토대에서 MBA 석사학위를 받았다. LG전자에 입사해 줄곧 LG전자에서 근무했으며 LG전자 CFO부문 인도 경영관리팀장(상무), CFO부문 사업개발담당(상무)을 지냈다. 생산·재무·해외 업무뿐만 아니라 IR 및 M&A도 지휘했던 경험이 있다.
하범종 부사장은 CFO로서 ㈜LG 재경팀을 이끌고 있다. 2018년 LG그룹에서 구광모 회장 체제가 시작된 뒤 첫 CFO로 낙점됐고 1년 만인 지난해 승진에 성공했다. 1968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하 부사장의 경우 LG화학에 오래 근무했던 경험도 있다. LG화학에서 재무관리팀 상무, 정도경영담당 상무, 재무관리팀장(전무)을 지냈다. 재무담당 임원이 회사의 전반적 운영상황은 물론 사업 및 전략 방향을 모두 꿰뚫고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이사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절반이 재무 전문가로 채워진 건 앞으로 있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과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 이후 곧바로 상장 준비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상장 시기 등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증설 등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내년 하반기에는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 일분 일초가 아쉬운 상황이다. 현재 나스닥 상장 가능성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오전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신설법인의 사명 LG에너지솔루션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을 뜻한다.
사외이사는 아직 선임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비상장회사이기 때문에 사외이사가 필수는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의사결정 과정의 공정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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