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조일수록 여전채 '강세' [Market Watch]카드·캐피탈사 자산건전성 강화,국고 대비 스프레드 '축소'
남준우 기자공개 2020-12-07 13:36:2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발 가계부채 증가와 더불어 부동산 가격 잡기에 나선 정부의 의지가 합쳐져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내 집 마련'을 위한 개인들의 꿈은 이루기 어려워졌으나 여신전문금융사채권 투자자들은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대출 제한이 오히려 카드·캐피탈사 자산건전성 확보에 도움이 돼 채권 가치가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금리 상승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당분간 여전채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출 규제 강화 추세
최근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취급 지표가 DTI(총부채상환비율)에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로 대체된다. '가계대출 관리 선진화 방안’을 통해 현행 DSR 적용 단위도 금융기관에서 차주로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DTI는 연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예를 들어 연소득 5000만원, DTI 40%라면 원리금 상환액이 2000만원이 넘지 않도록 대출이 제한된다.
DSR은 DTI의 확정판이다. DTI에서 대출 원리금은 물론 신용카드 미결제액, 자동차 할부금 등 모든 부채의 원리금까지 계산해 대출 상환 능력을 따진다. DSR이 적용되면 DTI를 적용했을 때보다 대출이 더 어려워진다.
현행 DSR 적용 단위도 금융기관에서 차주로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차주의 부채 상환능력을 고려한 대출심사가 강화되면 신용대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연체채권 매각기한도 연장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 개인채무자 지원이 확대된다. 금융기관이 연체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에게 매각한다.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매입 재원 마련 목적으로 2조원 가량의 채권을 발행하는 식이다.
◇'대출 가능성'-'금융권 자산건전성' 반비례 관계
대출길이 막힌 개인들에게는 악재지만 은행, 여전사 건전성에는 도움이 된다. 규제 강화를 통해 신용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 그만큼 부실채권이 발생할 확률도 줄어든다. 은행 및 여전사 자산건전성에 긍정적이라는 뜻이다.
여전사들의 건정성 강화는 지표로도 확인이 된다. 여전사 건정성을 확인하는 대표적인 지표는 '고정이하여신', '연체율' 등이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 가능성이 없어 손실처리가 필요한 '추정손실', 연체여신 중 손실이 예상되는 '회수의문', 담보처분을 통해 회수가능한 것으로 예상되는 '고정여신'을 합한 것이다.
상반기 기준 신용카드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이 267%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부실흡수능력에 문제가 없다. 할부리스사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최근 2% 밑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연체율도 낮아지고 있다. 리스크 관리 강화로 2016년만해도 2%에 가까웠던 할부리스사 연체채권비율이 올 상반기 기준 1.3% 수준으로 내려갔다.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여전사 매출 감소 여지는 존재한다. 다만 관련 사항은 시간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평가다. 풍선효과, 대출 고객 수준 등 고려할 변수가 많다.
한 여전사 관계자는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규제가 시행된다고 해서 타격을 바로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1금융권에 비해 여전사의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수준이 그리 큰 편도 아니고 풍선효과로 넘어오는 고객들이 얼만큼 될지도 봐야한다"고 밝혔다.
◇여전채 가격 상승 여력 있어
부실 가능성 감소로 여전채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왔다. 연말 기관투자자 북클로징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AA급 여전채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여전채는 신용스프레드가 10bp 가량 축소되며 강세를 보였다.
10월 말 AA- 등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1.675%,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922%로 신용 스프레드가 약 74bp였다. 12월 들어 AA-등급 3년물 여전채 금리는 1.579%, 국고채 3년물은 0.977%로 스프레드가 약 60bp로 줄었다.
같은 기간동안 국고채 3년물은 5.5bp 상승한 반면 AA-등급 여전채 3년물은 9.6bp 하락했다. 확대 재정정책에 따른 채권 발행 증가로 국고채 가격은 하락한 반면, 고금리 투자매력도가 높은 여전채는 수요가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증권업계는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가치가 높은 AA급 여전채 강세를 전망했다. 신용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10bp 가량 남아있다. 즉 여전채는 아직 채권 가격 상승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전사 건전성이 높아지며 AA0 이상 5년과 AA- 이하 3년 위주로 여전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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