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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KAL 비핵심자산 매각 ‘장기전’에 무게거래 공개에 의견 분분…칼호텔·송현동 부지는 시간 걸릴 듯

최익환 기자공개 2020-12-07 08:50:0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대한항공의 비핵심자산 매각작업이 송현동 부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꾸준히 원매자를 찾아오던 왕산레저개발과 KAL리무진이 최근 원매자를 찾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매각대상 자산으로 꾸준히 거론되어온 KAL호텔네트워크의 매각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과 KAL리무진을 각각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왕산레저개발(1300억원)과 KAL리무진(300억원)을 합쳐 약 1600억원 가량의 신규 현금이 대한항공으로 유입되게 된다.

대한항공이 비핵심자산으로 분류해 올해 초부터 매각에 나섰던 왕산레저개발은 그동안 원매자 물색에 애를 먹어왔다. 故 조양호 전 회장이 관광레저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난 지난 2011년부터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 일대에 요트용 마리나를 조성해 운영해왔다. 한진그룹 입장에선 3자연합에 합류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가진 사업이라는 점에서 ‘흔적지우기’라는 평가가 지속되어왔다.

당초 업계에선 장기간 원매자 물색에 실패해온 왕산레저개발 등의 매각작업이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때문에 이들 비핵심자산의 매각이 성사되기 직전에 다다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해당 소식이 전해진 시점은 지난달 30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한진칼 신주발행금지가처분 판단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앞두고 양측의 보도자료 배포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끊임없이 쏟아졌다”며 “거래 사실이 발표된 시점이 법원의 판단을 하루도 채 안남긴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항공업 통합이라는 명분을 강조하는데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라고 평했다.

이번 왕산레저개발과 KAL리무진 매각을 통해 대한항공이 추진해온 비핵심자산 매각의 1막이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여전히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팔지 못한 비핵심자산도 남아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숨고르기를 진행한 후 중장기적으로 비핵심자산 매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내 주요 호텔과 한진계열 호텔을 위주로 노선망이 짜여진 KAL리무진과 레저사업의 한 축이었던 왕산레저개발의 매각은 곧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이 적자일로에 있는 호텔 관련 업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올해 3분기까지 한진그룹 호텔업과 여행사업 등의 누적 손실은 300억원에 육박한다.

서울특별시와 매각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구 송현동 호텔 부지의 경우 지난달 26일 서명식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서울시가 조건 변경을 요구하며 서명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송현동 부지의 경우 내년 초 거래종결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대한항공과 예산상 이유로 일시 현금지급이 어려운 서울시의 합의가 당분간은 요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외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KAL호텔네트워크의 경우 국내 호텔을 통으로 인수할 원매자를 찾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인해 거래 성사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호텔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황에서 당장 거래가 진행되면 한진그룹이 비교적 낮은 가격에 넘겨줘,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빛을 바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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