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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라온시큐어, 공인인증서 폐지 수혜 'FI 잭팟''NH-아주 코스닥 스케일 펀드' 등 5개 투자자, 1년여만 70억원대 평가익

방글아 기자공개 2020-12-09 07:48:41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보보안 솔루션업체 '라온시큐어'의 8회차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 공인인증서 폐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라온시큐어가 그 수혜주로 부각, 주가 상승이 이어지자 최근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 주가가 전환가액 대비 1.5배 수준에 형성돼 투자자들은 1년여만에 70억원을 웃도는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총 180억원 규모로 발행됐던 라온시큐어 8회차 CB는 권면총액의 3분의 1(59억원)이 최근 한달 사이 보통주로 전환 청구됐다. 청구 가능일 도래 직후 전환된 물량(32억여원)을 포함해 3개월여만에 절반 이상이 주식으로 전환된 셈이다. 청구 기간은 지난 8월28일부터 오는 2022년 7월28일까지다.

CB 보유자 총 5개 기관의 평가 차익은 최근 시가를 감안해 75억원대로 추산된다. 1년여만에 원금 대비 40%를 웃도는 평가 수익률을 낸 셈이다. 단일 기준으론 가장 많은 50억원을 베팅한 'NH-아주 코스닥 스케일 펀드(NH투자증권 및 아주IB투자)'가 190만여신주를 배정받아 최대 25억원 안팎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CB는 라온시큐어가 연구·개발(R&D)과 예비 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해 8월 발행했다. 당초 주당 전환가액은 2785원에 책정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 2월 한 차례 리픽싱을 거쳤다. 조정된 전환가액은 2625원으로 현재 주가 수준 대비 65% 남짓이다.

라온시큐어 주가는 최근 석달 간 평균 3579원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근래들어 4000원을 육박하고 있다. 가장 최근 거래일(4일 종가) 기준 3825원을 기록했다.

공인인증서 폐지가 목전으로 다가온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련 내용을 담은 전자서명법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10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 시행 이후 공인인증서는 민간 전자서명 업체들이 내놓은 다양한 서비스로 대체되는데, 이 분야의 주요 플레이어인 라온시큐어는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실제 정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지난해 병무청에서 실시한 인증서 없는 민원서비스 제공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시범사업자로 선정됐고 금융결제원과 DID(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확인 기술) 기반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엔 경상남도에서 플랫폼 시범사업자로 추가 선정됐다.

다만 일부 미전환 CB는 투자자들로부터 매도 청구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재 미상환·전환 상태로 남아 있는 8회차 CB의 권면총액은 88억5000만원이다. 이 중 최대 63억원은 라온시큐어가 지정하는 제3자가 콜옵션 청구를 통해 투자자별로 최대 35%씩 취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라온시큐어 최대주주인 이순형 대표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8회차 CB 전량 전환 시 지분율이 10%대로 희석될 리스크를 안고 있어 회사로부터 콜옵션 권리를 지정받아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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