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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그룹 오너가의 주가 급변동 활용기 샘표식품 고점 매도로 차익실현, 샘표 저점 매수로 지배력 확대

전효점 기자공개 2020-12-11 13:02:3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몇년간 큰 변동 없이 움직이던 샘표식품 주가가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급등하자 오너일가가 발빠르게 엑시트에 나서 눈길을 끈다. 반면 지주사 샘표 주식은 다섯살짜리 손자까지 나서 사들이는 등 오너가의 주식거래는 그 어느때보다 활발했다.

샘표식품은 2016년 샘표와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했다. 이후 샘표식품의 지배구조는 최대주주 공개매수와 증여 등을 거쳐 최대주주 샘표가 주식 49.4%, 박진선 회장 일가와 오너가 개인회사 명진포장 등이 나머지 10%를 나눠갖는 구조로 안착했다.

큰 변화 없이 유지돼 온 샘표식품 최대주주 지분율에 변화가 엿보이기 시작한 건 인적분할 5년째를 맞는 올해 들어서다. 6월 초 박진선 회장의 장녀 박용주 씨가 지분 약 3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같은 시기 박씨의 아들 이세현씨도 보유주식 3만주 가운데 3000주를 장내매도했다. 두 사람의 지분율은 각각 0.76%, 0.59%로 변경됐다.

뒤이어 8월엔 오너가 회사 명진포장이 보유한 샘표식품 주식 절반에 해당하는 1만5300주를 장내 매도했다. 명진포장은 박 회장의 아내 고계원씨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로,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를 제조해 샘표식품에 납품한다.

지주사 샘표에서는 반대로 오너가의 집중 매수가 잇따랐다. 주가가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3월 장남 박용학 상무는 3월 16일부터 3월 25일까지 주식 5만주를 매수했다. 박씨는 지분율을 4.8%에서 6.6%까지 올린 후 부친 박진선 회장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같은 달 18일 샘표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던 박 상무의 자녀 2012년생 박준기씨와 2016년생 박현기씨도 각각 9300주, 900주를 장내에서 사들이며 최대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 샘표그룹 상장사에서 오너 일가의 거래가 잦아진 것은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주가 등락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샘표식품과 샘표 연중 저점과 고점 주가 차이는 각각 220%, 샘표는 270%에 이른다.


샘표식품의 주가는 인적분할 이후 수년째 줄곧 주당 3만원선 내외에서 정체돼 있었다.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3월 말 한때 주당 1만80000원선까지 하락한 주가는 5월 중순 급상승한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대두 원가 하락 이슈와 내식 수요 증가 이슈가 겹치면서 불과 이틀만에 주가가 주당 3만원에서 4만8000원까지 60% 급등한 것이다.

8월 초 한때 연중 신고가인 주당 5만7000원을 터치하기에 이르렀다. 샘표식품 오너일가는 정확히 이 기간(6월초~8월초) 보유 지분을 줄매도했다. 주가는 8월 중순 이후 서서히 하락하기 시작해 이달 현재 4만5000원선에 안착한 상태다.

샘표의 경우 코로나19로 주가는 연초 3만원선에서 3월 19일 한때 2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4월 말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5월 말 한 때는 7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5만원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3월 저점에서 주식을 사들인 오너가는 지배력을 효율적으로 확대한 동시에 100% 이상의 평가이익을 거둬들이는 데 성공한 셈이다.


공교롭게 샘표식품은 오너일가가 주식을 매도한 후 주가가 점진적으로 하락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샘표는 매수 직후 상승했다. 오너가의 장내 주식 매수·매도가 시장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사업회사 샘표식품는 올해 코로나19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샘표그룹 상장사들의 시장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실적이 가치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모양새다. 수년째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온 끝에 손익분기점을 오가던 해외 자회사를 비롯해 오랫동안 정체해 있던 국내 본사 매출이 동반 성장했다. 특히 수출·장류외 식품에서 매출 성장률은 20%를 훌쩍 웃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올해는 연말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간편식 판매가 크게 신장됐고, 장류 제품에서도 기존에 B2B 비중보다는 B2C 판매 비중이 컸기 때문에 외식 업황의 악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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