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의 갤러리아 합병, 이해득실 살펴보니 5인 대표이사 체제...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시너지' 고민
조은아 기자공개 2020-12-14 08:02:5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한화갤러리아를 합병하기로 하면서 이유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쪽이 ‘합병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 및 경영효율성 증대’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화학회사가 유통회사를 합병하는데 따른 업계의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이번 합병으로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가 얻는 재무적 이해득실을 따져보면 한화갤러리아가 더 이득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지난해 말 연결 부채비율은 134%에 이르는 반면 한화솔루션의 3분기 부채비율은 89%에 그친다. 한화갤러리아는 또 신용도가 높아지면서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사업부문별 실적이 업황의 영향을 많이 받아 들쑥날쑥했는데 내수 중심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한화갤러리아를 인수하면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한화갤러리아는 2018년 484억원, 2019년 4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앞으로도 꾸준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한화솔루션은 5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되는데, 5명이 한 지붕 아래 있는 만큼 각 대표 간 의사소통이나 사업 조율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질적 합병을 향한 시장의 의구심을 떨쳐내기 위해 시너지를 내야 하는 무거운 과제도 안게 됐다.
이 과정에서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앞서 9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희철 사장(태양광 부문), 이구영 부사장(화학 부문), 류두형 부사장(첨단소재 부문),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대표 등 다른 CEO들이 각자 담당하는 사업부문으로 역할이 한정됐다면 김 사장은 사업부문과 상관없이 회사 전반에 걸쳐 사업을 구상하고 전략을 짜는 역할을 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김동관 사장이 현재도 각 사업부문 대표와 의사소통을 통해 중장기 전략 등을 짜는 역할을 하는데 내년 4월 합병이 마무리되면 그 때 유통부문과도 시너지를 내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에서 유통사업을 향한 한화그룹의 고민도 엿보인다. 유통사업이 꾸준한 수익을 안겨주긴 하지만 포화된 국내 시장 위주인 만큼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당장은 한화갤러리아를 구하기 위한 행보로 보이지만 앞으로 사업 확대보다는 현상유지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사업에 야심차게 진출했지만 업황 악화 등으로 4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한화그룹은 1986년 한화갤러리아의 전신인 한양유통을 인수하면서 유통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번 합병으로 35년 만에 법인이 사라지게 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8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합병 예상 시기는 내년 4월이다. 한화갤러리아와 함께 한화도시개발도 합병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그룹은 지금]마지막 퍼즐, ㈜한화 건설부문 향배는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상여보다 고정적 '급여' 의존하는 SK그룹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현대차그룹, 고정 급여보다 실적 연동하는 성과급 핵심
- [오너경영인 보수 분석]오너들은 과연 받는 만큼 일할까
- 제때 이별하지 못한 대가
- [한화그룹은 지금]삼형제, 현실적인 경영 분담 방안은
- [한화그룹은 지금]5년만에 공식석상 등장...김승연 회장의 행보 의미
- [한화 사업재편 2.0]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한화비전 합병 효과는
- [한화 사업재편 2.0]차포 떼는 ㈜한화, 실적 변동성 높아진다
- [한화 사업재편 2.0]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안순홍 한화비전 대표가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