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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PE 애뉴얼 리포트]한앤컴퍼니 조단위 투자로 맏형 역할 '톡톡'KAL 기내식사업부에 1조 베팅…한온시스템 등 예의주시

김병윤 기자공개 2020-12-11 08:13:55

[편집자주]

2020년은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았던 한해였다. 그리고 그 여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PE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상반기까지 극심한 딜 가뭄에 시달리면서 기존 계획의 불가피한 조정도 발생했다. 코로나19라는 전지구적 재앙속에 PE 운용사들의 한해는 어땠을까. 투자와 회수, 펀딩을 중심으로 자세히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4조원에 가까운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올해 활발한 투자 행보를 나타낸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SK케미칼의 바이오에너지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에이치라인해운 LP 교체,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인수까지 추진했다. 1조원에 달하는 대한항공 사업부 인수는 규모로 보나 거래 배경으로 보나 한앤컴퍼니의 대표적 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비핵심 자산의 매각은 올해도 이뤄진 가운데 꾸준히 제기되는 시멘트 포트폴리오와 한온시스템의 투자금 회수는 언제 단행될지가 관전 포인트로 지목된다.

◇SK케미칼 사업부 인수 '투자 시동'…에이치라인해운 LP교체 눈길

작년 10월 3조8000억원에 달하는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한앤컴퍼니는 새해 빠르게 투자에 나섰다. 2월 SK케미칼 내 바이오에너지사업을 올해 첫 투자처로 낙점했다. 거래규모는 3825억원이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바이오에너지사업은 바이오디젤·바이오증류 등을 제조·유통해오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디젤자동차의 연료에 혼합돼 쓰이며, 바이오중유는 중유(벙커씨유)를 대체할 수 있다.

한앤컴퍼니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친환경 연료시장에 주목, 이번 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은 2013년부터 5년 동안 연평균 11.1% 성장했다. 신재생연료의무혼합제도(Renewable Fuel Standard·RFS)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enewable Portfolio Standard·RPS) 등 신재생연료 정책이 도입된 후 급성장하고 있다. 경유 내 바이오디젤 혼합 비율이 높아진 점도 수요확대에 기여했다. 정부는 2015년 바이오디젤 혼합 비율을 2%에서 2.5%로 높였다. 이 비율은 2018년 3%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유사한 업종을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에 특화됐다는 점을 이번 딜과도 연관짓고 있다. 바이오에너지사업과 기존 투자처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앞서 투자한 에이치라인해운(H-Line Shipping)·SK해운 등 해운업종 등에 사업적 협업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에너지산업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중유의 경우 현재 발전용으로만 공급되지만 점차 산업용·수송용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라며 "발전용 벙커씨유의 대체재로 쓰이는 바이오중유는 선박용 연료로도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에이치라인해운의 투자자 교체로 또 한 번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4년 6월 옛 한진해운 전용선사업을 5500억원에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6년 현대상선의 전용선사업을 1200억원에 추가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오랜 투자 기간에 피로도를 느낀 일부 투자자가 엑시트를 원하면서 거래가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은 크게 에쿼티 투자 목적의 신규 프로젝트펀드 결성과 기존 인수금융의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으로 이뤄졌다. 새로 만들어진 프로젝트펀드의 규모는 1조원으로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00%를 인수하는 용도다.

관련해 눈에 띄는 점은 하나금융그룹의 공격적 행보다. 신규 프로젝트펀드 자금 1조원 가운데 3000억원을 하나금융투자·KEB하나은행이 책임진다. 무한책임사원(GP) 자격 조건이 까다로운 KEB하나은행은 단순 출자자로, 하나금융투자는 GP로 참여하는 구조다.

◇대한항공 기내식·기내면세 사업부 인수…1조 빅딜 성사

올해 한앤컴퍼니가 단행한 대표적 딜은 단연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인수다. 거래규모는 1조원에 육박하는 빅딜이다.

한앤컴퍼니는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위해 설립한 '대한항공 C&D'(케이터링&듀티프리) 법인을 신설하고, 대한항공은 이 신규 법인의 지분 20%를 보유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한앤컴퍼니는 각각 우선매수권과 동반매도권 등을 계약에 포함했으며,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에 대한 장기공급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한진칼 경영권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오너가 딜을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은 한앤컴퍼니를 비롯 또다른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직접 접촉하며 매각을 타진했다.

다만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가 원하는 대한항공 사업부는 서로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기내식사업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 반면 MBK파트너스는 마일지리사업부와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사업부에 집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파트너로 낙점된 한앤컴퍼니는 국내 대기업과 여럿 딜을 해본 데다 지난해 조성한 3조원대 블라인드펀드로 실탄을 두둑히 보유한 점에서 대한항공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종결성(certainty) 측면에서 적합한 거래상대방으로 인정받으며 1조원에 달하는 빅딜이 성사됐다.

◇한온시스템·쌍용양회 엑시트 개시 여부에 시장 '관심'

시장의 관심은 한앤컴퍼니의 장기 투자 자산으로 쏠린다. 특히 시멘트 포트폴리오와 한온시스템의 경우 투자기간이 상당한 탓에 꾸준히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시멘트 포트폴리오의 경우 2012년부터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설립한 한앤컴퍼니는 이듬해 대한시멘트 인수를 시작으로 2016년 쌍용양회공업에 투자했다.

자동차용 공조부품 전문업체 한온시스템은 2015년 6월 한국타이어와 함께 한앤컴퍼니에 인수됐다. 내년이면 투자한 지 6년차에 접어든다. 시멘트 포트폴리오와 마찬가지로 투자금 회수를 저울질할 타이밍이라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의 경우 글로벌 부품사인 마그나인터내셔날그룹의 유압제어사업부(FP&C)를 인수하며 고객군을 다변화를 꾀했고, 이는 앞으로의 매각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본격적인 투자 회수 작업에 나설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핵심 자산의 처분은 올해도 있었다. 쌍용양회공업 자회사인 시스템통합(SI)업체 쌍용정보통신 지분 49.84% 가운데 40%를 수피아이티센홀딩스에 매각했다.

그 동안 쌍용정보통신 매각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돼 왔다. 한앤컴퍼니가 핵심 포트폴리오와의 사업적 연관성이 떨어지는 기업을 계속 매각해왔기 때문이다. 쌍용정보통신에 앞서 자동차 전장부품 및 세라믹스를 생산하는 쌍용머티리얼(현 유니온머티리얼)을 OCI 계열 유니온에 팔았고, 유류 유통업체 쌍용에너텍은 윤활유 업체 극동유화에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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