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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쥔 KB증권, 내친김에 IPO 선두 공모 시장 '빅3' 구도 깨질까…페이지·호반건설 등 조 단위 딜 보유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14 14:33:5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연말 IB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카카오뱅크의 상장 주관 자리를 꿰찼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 주관을 맡은 하우스로서 외국계 IB와 상장 주관사단을 이끌어 나갈 방침이다.

올들어 KB증권의 행보는 약진을 넘어 도약으로 요약된다. 상장 밸류가 수십조원에 달할 카카오뱅크 딜을 확보한 건 물론 조 단위 IPO를 줄줄이 수임했다. 이들 빅딜을 내년 성공적으로 소화할 경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IPO 시장의 주관 선두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괄목상대 KB증권, IPO 강자 탈바꿈

최근 IB업계의 이목이 쏠린 카카오뱅크 IPO의 주인공은 KB증권이었다. 주관사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국내 대형사를 모두 제친 후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대표 주관을 함께 맡을 외국계 IB와 상장 주관사단을 총괄할 방침이다.

올들어 KB증권의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 결과물은 단연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의 실리적 판단과 새로운 '뱅크' 시대의 빅픽처를 꿰뚫은 KB증권의 합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지와 원스토어(SK텔레콤 계열) 등 주요 IPO에서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에서 일단 역량을 인정받자 IPO를 잇따라 수임했듯이 향후 SK텔레콤의 계열 IPO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여지가 있다. 호반건설, SK매직 등 또 다른 빅딜도 주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간 IPO 시장에서 조 단위 빅딜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메이저 3사가 차지했다. 이들 '빅3' 증권사는 오랜 기간 압도적 실적을 쌓아왔다. 트랙레코드 자체가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만큼 빅딜 수임에 또다시 유리한 입지를 점하는 '선순환 궤도'에 올라있다.

그 틈바구니에서 KB증권은 빅딜 주관 자리를 하나둘씩 확보해 왔다. 그러다가 이제는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가 총출동한 초대형 IPO에서 단독으로 국내 대표를 맡는 성과를 냈다.


◇카뱅 딜만 조 단위 공모, 선두권 도약

올해 KB증권이 딜 소싱(발굴)으로 선전을 벌였다면 내년엔 딜 익스큐션(실행)에서 약진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IPO만 수조원의 공모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조 단위의 공모 실적을 챙길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페이지를 비롯한 다른 IPO도 성공적으로 익스큐션을 마치면 연간 주관순위가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IPO가 상장 시기부터 공모 성사까지 워낙 유동적인 딜이지만 선두권 진입은 물론 1위까지 노릴 수 있는 실적을 확보한다.

물론 터줏대감인 빅3 증권사도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미래에셋대우가 초대형 IPO인 크래프톤 딜을 수임했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조 단위 IPO를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다. 더구나 또 다른 최대어 후보인 LG에너지솔루션도 주관 순위의 변수로 남아있다.

KB증권은 오랜 기간 굳어진 빅3 구도에 긴장감을 일으킨 성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선두권 증권사가 매년 그대로 상위 순위를 이어받는 건 국내 IB 생태계의 경쟁력 차원에서도 지양돼야 할 대목이다. KB증권은 내년 익스큐션을 거치면 트랙레코드도 확연히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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