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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만기연장·판매량 확대 '투트랙' 차입금 만기 도래, 상장폐지 리스크 확대…판매량 증가세 '유일한 희망'

유수진 기자공개 2020-12-17 10:00:2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16: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대출 원리금을 연체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놓였다. 채권은행과 만기 연장에 합의하지 못하면 부도가 현실화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 특히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도 물음표가 달린 상태다.

쌍용차는 채권은행 설득에 집중하면서 판매량 증대에 총력을 다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한 매출을 끌어올려 수익을 내야 부도와 상장폐지 위기를 둘 다 피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올 뉴 렉스턴과 티볼리 에어 등 신차 판매에 탄력이 붙으며 판매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잇달아 차입금 상환 만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경영악화로 상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15일엔 전날(14일)까지 갚아야 했던 대출금과 이자를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는 △JP모건(200억원) △BNP파리바(100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300억원) 등으로부터 빌린 600억원이다.

오는 21일에는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900억원의 만기도 돌아온다. 이미 지난 7월 한 차례 만기를 연장받은 대출금이다. 쌍용차는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해외 채권은행들과 만기 연장 논의에 돌입했다. 이들로부터 연장 합의를 이끌어내면 산업은행 설득에도 도움이 될 걸로 내다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해외은행들에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만기 연장을 요청해왔고, 이번에 상환기일이 지나며 공시를 한 것"이라며 "계속 연장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는 빚을 갚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 상태가 심각하지만 채권은행들에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것 외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분을 매각,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기로 하면서 '누구에게도' 자금 수혈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한때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으로 언급되기도 했었으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수 차례에 걸쳐 "지원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기간산업을 지원한다는 취지와 달리 쌍용차는 이전부터 부실이 심한 기업이라는 이유다. 회사 측 역시 초반엔 산업은행 등의 추가 지원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특히 쌍용차는 작년부터 임원을 줄이고 급여 반납 및 각종 복지를 축소하는 등 이미 고강도의 비용 절감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 구로동 서비스센터와 부산 물류센터 부지 등 유휴자산도 이미 매각했다. 더 이상 내다 팔 비핵심 자산조차 마땅치 않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차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은 판매량 증대라고 본다. 현재 정상적으로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고 있고,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다는 사실이 만기 연장 협의에 유리하게 작용할 걸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판매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은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세 차례 연속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당했다. 15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제기된다는 이유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정적이거나 의견거절인 경우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한다.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쌍용차는 분기/반기보고서에 이어 사업보고서까지 의견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 리스크가 커지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올뉴 렉스턴과 티볼리 에어 출시로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쌍용차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한 영업 실적 등에 따르면 최근 월간 판매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1만대를 넘긴 데 이어 11월에는 1만1000대를 넘어섰다. 11월 전체 판매량은 작년(1만754대)보다 10.3% 증가한 11만859대로 집계됐다.

판매량이 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달 출시한 올 뉴 렉스턴과 티볼리 에어가 지목된다. 10월 내수 판매량이 555대였던 렉스턴은 11월 한달간 1725대 팔리며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스테디셀러인 티볼리 역시 내수와 수출을 합해 판매량이 3700대에 육박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최근 올 뉴 렉스턴과 티볼리 에어 등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고 추가적으로 나오는 차량으로도 계속 정상적인 생산, 판매활동을 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 최선은 해외은행들과 만기 연장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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