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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팁스 운영전략]캡스톤파트너스, 예비 유니콘 '초기 밸류애드' 지원2013년 팁스 선구자 출발, 7년간 총 19개팀 발굴 지원

이종혜 기자공개 2020-12-18 07:56:57

[편집자주]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사업 '팁스(TIPS)'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정부가 첫 도입한 이후 드라마앤컴퍼니, 수아랩 등을 배출하며 스타트업 사관학교로 자리 잡았다. 그 뒤에는 벤처캐피탈이나 액셀러레이터로 꾸려진 운영사가 존재한다. 팁스 성장의 핵심인 운영사의 전략을 살펴보고 주요 포트폴리오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출범부터 초기 투자에 집중하는 이른바 ‘마이크로 VC’를 표방해왔다. 기존 벤처캐피탈들이 투자를 꺼렸던 초기 투자 분야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펀딩·투자·회수 등 모든 방면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여러 스타트업에 5억원 안팎을 투자한 뒤 기업이 성장할 때마다 후속 투자를 이어가며 단계적 프로세스를 구축해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한번 인연을 맺은 기업은 끝까지 책임지는 게 캡스톤파트너스의 투자 철학이다. 컬리, 왓챠, 마이리얼트립,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당근마켓, 퀄슨, 정육각 등을 초기에 발굴하며 하우스 이름을 알렸다. 2008년 설립 이후 이미 200여개 이상의 초기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약 9년간 꾸준히 재능 기부도 해왔다. 유튜브 방송 ‘쫄지말고 투자하라(쫄투)’라는 방송을 통해서다. 유망 스타트업들을 초대해 소개할 기회를 주고 투자자와 연결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줬다. 쫄투를 통해 300여개의 스타트업이 소개됐고 이들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컬리, 직방, 우아한형제들 등도 대부분 쫄투를 거쳐갔다.

캡스톤파트너스는 2013년부터 정부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 팁스(TIPS) 운영사로 활동해왔다. 팁스 운영사가 되면 보다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할 수 있어 고민없이 창업팀 육성에 나섰다. 현재까지 총 19개 창업팀이 선정돼 팁스를 수행했고 졸업하는 성과를 냈다. 이 가운데 엔트리움, 드라마앤컴퍼니, 가우디오랩 등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손꼽히는 곳들이다.

◇핵심 운용 전략 : 밸류크리에이션팀 신설 & 산은 · 글로벌VC 등과 협력

2019년에도 팁스 운영사로 재지정되면서 캡스톤파트너스는 ‘밸류크리에이션팀'(기업협력팀)을 신설했다. 기존 벤처투자팀으로 일원화돼 있던 투자 조직 구성을 세분화함에 따라 초기 투자 경쟁력을 강화한 셈이다.

이 팀은 팁스 코디네이터 역할과 투자 사후관리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초기기업이 창업 후 성장 단계에서 겪게 되는 데스밸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자금조달은 물론 멘토링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선행 투자했던 기업들에 대해 적극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적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고 이후에도 연속적인 지원을 통해 회사 성장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주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ICT 기술 및 서비스 기업 위주로 투자 활동을 진행해왔다. 산업은행에서 주최하는 '넥스트라운드'에도 매년 참가해 유망스타트업을 소개 중이다.

밸류크리에이션팀은 김성민 대리가 맡고 있다. 지난 7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서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소재 혁신 창업 타운 '프론트원(Front1)'의 육성파트너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론트원 내 자체 사무실 구축 및 전용 보육공간 확보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의 입주공간 지원과 보육을 진행 중이다.

김 대리를 비롯한 팀은 프론트원에 상주하며 입주기업 지원과 디캠프, 타 파트너사와의 협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디캠프 주관의 각종 IR 행사 및 데모데이 추천을 통해 보육기업의 밸류애드에도 적극 지원 중이다. 향후 이곳을 팁스(TIPS) 전용 보육공간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또 다른 강점은 민관 파트너십이다. 서울산업진흥원(SBA)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입주 공간 마련했다. 글로벌 투자사인 코로프라넥스트와도 협업해 창업팀의 해외 진출 기회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 육성 포트폴리오 : 엔트리움·드라마앤컴퍼니 등 예비 유니콘 후속투자 책임

캡스톤파트너스는 팁스 선정 기업에 대한 후속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적어도 시리즈B 단계 이상까지 안착할 수 있도록 동반자 역할을 자처한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독려하는 일도 도맡았다. 후속 투자 라운드에서 리드 벤처캐피탈로 역할을 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캡스톤파트너스의 팁스 1호 졸업생은 나노융합소재 전문기업인 엔트리움이다. 엔트리움은 전자파 방출을 막는 '차폐재'로 두각을 드러낸 미래차 벤처기업이다. 내년 하반기 기술성특례유형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총 4회의 팔로우온을 이어갔다. 2013년 3억원을 투자해 팁스 과제로 선정을 지원하고 이후 3회에 걸쳐 45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외에도 산업은행, SV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등 기관투자자들이 70억원의 후속투자 유치를 지원했다.

예비 유니콘으로 손꼽히는 드라마앤컴퍼니도 대표적인 팁스 포트폴리오사다. 캡스톤파트너스는 드라마앤컴퍼니에 초기에 8억원의 투자했고 9배 이상을 회수했다.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 '리멤버'로 서비스를 시작한 드라마앤컴퍼니는 2017년 네이버 자회사로 편입됐다. 7년 만에 종합 HR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며 한국의 링크드인으로 성장 중이다.

현재 팁스 과제를 수행 중인 1인용 화덕 피자 프랜차이즈인 ‘고피자’는 역시 캡스톤파트너스의 도움으로 성장 중이다. 2018년 5억원의 시드투자 후 20억원의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고피자의 국내 가맹점은 18개에서 70여 개로 늘었고, 싱가포르·인도 등 해외로까지 진출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투자 라운드마다 리드 투자자로서 나서며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도왔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팁스 프로그램은 국내 젊은 창업자들이 글로벌 진출에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고 캡스톤파트너스 역시 많은 수혜를 받았다"며 "팁스(TIPS) 운영사 역할 강화 및 피투자기업의 사후관리에 집중하며 투자 효율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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