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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IPO 찬바람? '오상·SD' 껑충 뛴 몸값 여전 백신 공세, 힘 빠지는 'K-진단키트'…밸류 멀티플 하락에도 조단위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0-12-21 13:20:0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각국이 코로나19 백신에 사활을 걸면서 'K-진단키트'의 힘이 빠지고 있다. 코로나19에 일제 반격을 가하면서 최대 수혜를 누린 진단키트 업체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그럼에도 기업공개(IPO) 예비 주자인 진단키트 대어의 몸값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올해 수천억원의 이익을 챙긴 실적이 수조원 대 상장 밸류를 지탱하고 있다. 오상헬스케어와 SD바이오센서는 코스닥 진단키트 선두 씨젠(시가총액 3위)에 버금가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직면, 씨젠·수젠텍 뚝뚝

K-진단키트 돌풍을 일으킨 국내 진단키트 기업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대장주 씨젠을 비롯해 수젠텍 등 주요 기업의 주가가 지난 8~9월 고점 이후 하락 추세다.

씨젠은 8월 중순 주가가 주당 32만2200원에 도달한 뒤 현재 20만원 대로 주저앉았다. 수젠텍의 주가(전일 종가 2만3650원)는 9월 중순 고점(6만5800원)과 비교해 3분의 1 정도로 급락했다. 최근 상장한 미코바이오메드의 경우 공모가(1만5000원)를 밑도는 수준(1만4050원)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그간 팬데믹 공포에서 주가가 치솟은 터라 백신 공세 양상에선 맥을 못 추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예단할 수 없지만 영국과 미국, 캐나다를 중심으로 대규모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 등 서방 선진국과 중동, 중남미 국가 등 30여 곳에서 이달 안에 백신 공세의 스타트를 끊는다.

씨젠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국내 진단키트 기업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적으로 달라진 기업가치를 입증해왔다. 올들어 주가가 10배 오른 씨젠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넘는다는 게 증권업계의 실적 컨센서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2592억원)의 2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폭발적 수익 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시장의 회의감이 주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수젠텍 추가 추이. 출처:네이버

◇비상장 진단키트 강자, 조단위 몸값 거뜬

상장사 가운데 씨젠이 독보적 기업이지만 비상장 영역에선 진단키트의 강자가 2곳 더 있다. 오상헬스케어와 SD바이오센서가 그 주인공이다. 진단키트 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잭팟을 터뜨린 터라 저력을 갖춘 선두 기업이 아직 비상장사로 남아있다. 'K-진단키트' 성과를 이끈 건 사실상 이들 3인방이다.

오상헬스케어와 SD바이오센서도 폭발적 성장세를 토대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이미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SD바이오센서의 경우 코스닥 심사 청구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내년 이들 기업의 상장 여건은 올해보다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유통시장의 진단키트 섹터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밸류를 구하는 가치 산정 작업에 불리할 뿐 아니라 진단키트에 대한 투자 심리 자체가 약화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수조원 대로 예상되는 몸값을 고수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근래 들어 거둬들인 실적이 씨젠에 비견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씨젠은 주가 하락세에도 현재 시가총액이 5조4000억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09억원, 1731억원이다. SD바이오센서의 경우 올해 연간 매출액(약 1조6000억원)과 영업이익(8000억원 이상)이 씨젠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올해 IPO에 성공한 진단키트 업체처럼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하기는 쉽지 않다. 미코바이오메드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 37배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지만 PER을 10~15배로 대폭 낮춰도 워낙 수익이 커 조 단위 밸류를 무리없이 인정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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