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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내부거래' 비중 역대 최저치 찍을까 애플 의존도 증가…LG전자 등 계열사 매출 1조 미만 축소

김은 기자공개 2020-12-24 08:29:1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의 내부거래 비중이 올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애플이 새로운 매출처로 부상하면서 외부 거래량은 늘고 있다. 반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기존 주력 매출처의 판매 부진과 사업 축소 여파로 내부 거래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내부거래 비중이 올해 역대 최저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한 자릿수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0%대의 비중을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내부거래 비율 감소는 LG이노텍의 애플 관련 매출 증가와 맞닿아 있다.

수년전까지만 하더라도 LG이노텍의 주력 매출처는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였다. 2014년 당시 연결기준 매출 6조4661억원 가운데 계열사에서 발생한 매출은 2조878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32.3%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 넘는 규모를 LG전자가 차지했다. LG이노텍은 LG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을 비롯해 메인기판(HDI)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이후 애플과의 거래가 늘고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일감이 꾸준히 줄어들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LG이노텍의 LG전자 대상 매출은 2016년 8118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3662억원, 올해는 3분기 말 기준 1835억원으로 줄었다.

LG디스플레이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축소도 영향을 미쳤다. LG이노텍은 LED 사업을 통해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 백라이트유닛(BLU) 등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중국 저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지난해 10월 차량용 LED 조명 모듈을 제외한 LED 사업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LG이노텍의 BLU 공급도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2015년 28.6%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은 매년 꾸준히 줄어 지난해 11.1%를 기록했다. 내부거래 관련 매출이 1조원 미만으로 축소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올 1~3분기는 그 비중이 11.7%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외부거래처 매출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애플로 매출처를 다변화한데 이어 고사양 카메라모듈 등의 거래량을 꾸준히 늘린 덕분이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12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4분기에 관련 매출이 본격 반영됨에 따라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앞두고 있다.

외부거래 비중도 전년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전체 매출도 1조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거래 매출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애플 등 외부거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덕에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LG이노텍의 주력 매출처는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였지만 현재는 애플이 최대 고객사로 부상했다"며 "다만 내부거래 대신 애플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는 것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매출처 다변화 노력은 지속적으로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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