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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어펄마 투자 선우엠티, '선우프레시'로 재도약 채비'수입-가공-유통' 밸류체인 구축, 육류 전문업체 성장 의지

한희연 기자공개 2020-12-24 13:22:3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펄마캐피탈이 투자한 육류유통업체 선우엠티가 사명을 '선우프레시'로 바꾸고 재도약을 위한 채비에 나선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8년 선우엠티 인수후 2년간 볼트온(Bolt-on) 투자 등으로 밸류업 작업을 진행해 왔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우엠티는 최근 '선우프레시'로의 사명변경을 결정하고 조만간 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기존 사명에서의 MT는 고기 수입(Meat Trade)의 약자였다. 이는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 업계 수위의 입지를 잘 드러냈던 이름이었다.

2년전 어펄마캐피탈은 선우엠티를 인수한 후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수입→1·2차 가공→온·오프라인 유통'으로 이어지는 육류 소비 밸류체인 완성이다.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관련 회사를 하나둘 사모았다.

선우엠티 인수는 육류 유통 산업 중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은 '전방사업'을 선점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이후 어펄마캐피탈은 후방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2019년 7월 온라인식품 쇼핑몰인 푸드장 경영권을 확보했다. 푸드장은 B2B에서 B2C로의 유통라인 확장의 의미가 있었다.

전방산업에 유통라인까지 더한 어펄마캐피탈은 육류 가공업체 인수로 가공역량 확보에도 나섰다. 재고의 유통기한을 늘리고, 가공마진을 내재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목적이었다.

올해 초 ㈜이동갈비 지분 100%를 인수하며 육가공 기술까지 갖췄다. 이동갈비는 원육을 절단, 세절 등 물리적으로 가공하는 1차 육가공 기술 면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이를통해 선우엠티와 푸드장은 기존 OEM 방식의 가공비중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홈쇼핑 등에 맞춤형 상품을 판매하며 채널확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최근 세 번째 볼트온 투자로 숲풀림식품을 인수했다. 숲풀림식품은 이동갈비와는 다르게 원육의 가열, 조리 등 화학적 가공에서 가공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소고기와 돼지고기 부산물 가공에 일가견이 있어 청정원 등에 가정간편식(HMR)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었다.

2년간 푸드장과 이동갈비, 숲풀림식품 등에 연이어 투자하며 회사는 수입육의 유통, 가공 전반의 채널을 보유하게 됐다. 사업확장에 따라 회사의 정체성은 기존 사명인 선우엠티와는 다소 괴리를 띄게 됐다. 이에 어펄마캐피탈은 새로운 사업모델에 맞는 사명을 재설정해 업계내 입지를 각인시키고 구성원들에게 확고한 방향성을 제시하기로 했다.

새로운 사명은 사내 공모를 통해 결정됐다. 신선함이 생명인 고기 유통시장에서, '프레시'라는 단어를 넣어 육류 전문기업의 위상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다.

이번 사명변경은 EMC홀딩스의 데자뷰 측면이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이전 포트폴리오인 EMC홀딩스를 통해서도 사명변경 효과를 톡톡히 누린 적이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2016년 코오롱워터앤에너지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전에 소수지분에 투자하고 있었으나 경영권 투자로 전환한 셈이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국내 수처리 부문 1위 기업이었다.

하지만 경영권을 확보한 어펄마캐피탈은 수처리 뿐 아니라 폐기물 소각과 매립 등 환경관리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환경관리 전문기업' 완성을 꿈꿨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전국 지자체 네트워크를 다른 사업과도 연결, 시너지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해 2017년 사명을 '환경관리 주식회사(Environment Management Corporation)'로 바꿨다. 사명을 변경하며 대내외적으로 향후 경영 방향성을 확실히 공유했고, 이를 실현시켜 나갔다. 이후 EMC홀딩스는 폐기물 처리업체 6곳을 추가로 인수하며 사명에 걸맞는 회사로 성장했다. 결국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최근 SK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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