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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15년만에 발탁한 부회장 소규모 계열사 배치 신영수 사장, 부회장 승진...매출 기여도 2% 불과한 동원팜스 대표이사 선임

최은진 기자공개 2020-12-28 11:19:5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15년만에 비(非) 오너일가 '부회장'을 발탁했다. 35년간 근무하며 동원그룹의 식품사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킨 신영수 사장(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동원그룹은 그를 승진시키자마자 자산규모 1200억원짜리 소규모 계열사 대표이사로 이동시켰다. 주력 계열사도 아닌데다 성과도 정체된 곳에 무게감 있는 인물을 보냈다는 데 업계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동원그룹은 23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동원홈푸드 대표이사를 맡던 신영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동원팜스로 이동배치했다. 동원그룹에서 비오너일가 부회장이 탄생한 건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박인구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이 승진한 이후 부회장직급이 배출된 적은 없었다.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 중에서 비오너 부회장은 박 부회장이 유일하다. 동원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오너인 김남정 부회장이 아직 회장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회장이라는 직급의 상징성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동원그룹은 신 부회장이 35년간 동원맨으로 근무하며 쌓은 많은 성과를 치하하는 차원에서 승진시켰다. 그는 동원F&B와 동원홈푸드 등 식품 주력 계열사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2012년부터 동원홈푸드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연 매출 1조원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신 부회장은 1956년생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들 중에서도 시니어급에 속한다. 내부적으로도 그의 승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동원그룹이 신 부회장을 핵심계열사가 아닌 소규모 계열사인 동원팜스로 이동시켰다는 점은 다소 의구심을 낳는다. 동원팜스는 사료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자산규모 1200억원에 불과한 계열사다. 동원F&B가 지분율 100% 소유하고 있다.


2017년 두산그룹으로부터 두산생물자원 지분 100%를 353억원에 인수한 후 동원그룹의 기존 사료전문 계열사인 동원팜스와 합병해 만들어진 게 현재의 동원팜스다. 매출은 1000억원대에서 2000억원으로 두배 성장했지만 그룹 매출 기여도는 2%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최근 2년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며 사업적으로 안착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들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약 54억원 늘면서 순이익이 4억원 가량 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기여도를 따졌을 땐 미진하다.

따라서 신 부회장을 승진시키면서 험지(險地)로 보낸 의미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신 부회장의 이동으로 동원팜스가 정춘오 대표 단독체제에서 공동 체제가 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동원F&B와 같은 대규모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도 단독체제인데 반해 소규모 계열사에 공동체제를 뒀다는 점은 꽤 의아하다.

이는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공을 세운 시니어급 인력을 치하할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사업 전면에는 젊은 인력들을 등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동원팜스를 어떡해서든 성장시켜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무게감 있는 인물을 앉혀 다른 주력 계열사들이 시너지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힘을 싣겠다는 의미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신영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게 퇴임 수순이었다면 고문으로 이동시켰겠지만 그게 아니라는 점은 사업적으로 충분히 더 뛰게 하겠다는 의미"라며 "동원팜스가 작은 계열사이기는 하지만 키울 필요가 있는 만큼 그런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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