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2월 24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이 지난 8월 창업자 임성기 회장 별세한 이후 첫 임원 인사를 최근 단행했다. 임 회장 별세 이후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은 송영숙 회장(임 회장 배우자) 의중이 담긴 인사였던 만큼 큰 관심이 쏠렸다.이번 인사의 핵심은 장녀 임주현 부사장과 차남 임종훈 부사장을 각각 한미약품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다. 이로써 장남 임종윤 사장에 이어 삼남매 모두가 한미약품 사장 직위를 가졌다. 오너 2세 삼남매간의 경영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 회장 별세 전까지는 경영승계가 장남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2009년 가장 먼저 한미약품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부친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서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2010년 인적분할을 단행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자회사인 한미약품을 지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임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후계자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임 회장 별세 이후 모친인 송 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고 뒤이어 두 동생까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장남 경영승계가 아닌 형제간 공동경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선대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유훈도 공개되지 않아 여러 추측만 난무하다.
이미 선대회장 생전에 그룹 주력회사인 한미약품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고선 안정적으로 유지돼온 만큼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지배권이 ‘경영권 승계의 핵심’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임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상속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임 회장 별세 이후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이 각각 한미사이언스 등기임원에 올랐다. 나아가 송 회장은 장남 임종윤 사장과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하며 임 사장 단독대표 체제는 막을 내렸다.
송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 때부터 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그룹 성장에 공헌해온 인물이다. 임 회장 별세 이후 그룹 내부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재를 출연해 ‘자랑스러운한미인상’을 제정하고 수상자들을 선정해 시상하며 존재감도 과시했다.
10년 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한미약품그룹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가능한 구조다. 창업주 세대의 막을 내린 한미약품 후계구도 향방을 결정하는 중심에는 송 회장이 있다. 그의 가장 큰 과제는 자녀 삼남매간 경영권 분쟁 없이 후계 구도를 안착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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