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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실적 발목 잡던 '한세엠케이' 털어냈다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에 매각…적자 자회사 분리로 '수익성 개선'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31 14:44:4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4: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실업이 4년여 만에 자회사 한세엠케이의 지분을 털어냈다. 그간 한세엠케이는 적자 흐름을 나타내며 한세실업의 실적 발목을 잡는 주요인으로 꼽혔다.

구원투수로 그룹의 지주사이자 한세실업의 모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가 나섰다. 최근 한세실업이 보유한 한세엠케이 지분 전량을 사들이면서다. 한세엠케이로 인한 한세실업의 실적 부담을 덜어주고 한세엠케이에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계산이 담겼다.

한세실업은 28일 보유 중인 한세엠케이 지분 50.77%를 258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거래 상대방은 한세실업의 최대주주인 한세예스24홀딩스다. 이번 거래로 한세엠케이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한세엠케이는 TBJ·버커루·NBA 등의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업체다. 한세실업이 2016년 9월 한세엠케이의 전신인 엠케이트렌드 지분을 1190억원에 사들이며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본업인 의류 제조 및 수출 사업에 더해 패션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할 때였다.

엠케이트렌드는 당시 중국에서 NBA 브랜드가 큰 인기를 끌며 고성장하고 있었다. 국내와 중국의 NBA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어 한세실업은 이에 기반해 중국 시장 내 브랜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었다.

2017년에는 현재의 한세엠케이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그러나 예상처럼 패션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2018년 들어 경기 불황이 닥치며 그 여파로 경기민감 업종인 패션 업황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프로골프 투어(PGA TOUR)와 독점 계약을 맺으며 골프웨어 사업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터졌다. 예상치 못한 악재로 또 다시 패션업계 전반이 타격을 입으며 도약의 기회는 사그라들었다.

한세엠케이는 2016년 말 연결기준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점으로 부진이 지속되며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말 영업적자는 23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185억원에서 3075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매출액은 1542억원, 영업적자는 106억원이다.

한세엠케이의 모기업인 한세실업도 적지 않은 실적 부담을 겪었다. 한세엠케이가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며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세실업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한세엠케이를 인수한 2016년 말 816억원보다 27.7%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859억원에서 778억원으로 9.4%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실적 여파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지속되자 한세실업은 돌파구 마련에 돌입했다. 한세실업은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상장사이기 때문에 투자자나 주주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세실업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를 보더라도 한세실업보다는 자회사인 한세엠케이에 대한 우려가 더 크고 이 때문에 목표주가가 줄줄이 낮아졌다”며 “한세실업 주주 사이에서도 한세엠케이가 실적을 계속 까먹는다는 데 불만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세실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자 자회사 처분으로 영업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연간 기준 약 3000억원 규모의 연결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세예스24홀딩스 관계자는 “자구책 중 하나로 한세실업와 한세엠케이 모두 윈윈할 방안이라는 판단하에 지분을 매입하게 됐다”며 “기존 한세엠케이 인수 때 컨설팅했던 것도 지주사였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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