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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틴, 'KLA텐코' 철옹성 넘본다…반도체 검사 시장 조준 '이지스2' SK하이닉스 공정 테스트 돌입, 공급가 협상은 변수

조영갑 기자공개 2021-01-04 09:57:0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0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넥스틴'이 KLA텐코(KLA-Tencor)가 장악하고 있는 반도체 검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성능 스펙(spec)이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평가되는 '이지스2(AEGIS-Ⅱ)' 양산 공급을 본격화해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스틴은 최근 이지스2의 데모 버전을 국내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양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국내외 반도체 메이커 공정 라인에 공급되고 있는 장비는 넥스틴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이지스DP(AEGIS-DP)버전이다.

넥스틴의 이지스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의 결함을 검사하는 자동화장비다. 고해상도 카메라 광학기술을 활용해 산란광으로 초미세 패턴 결함이나 파티클(이물질)을 잡아낸다. 다크필드툴(Darkfield tool)이라고도 불린다. 넥스틴은 설립 초기부터 이스라엘에 연구소를 두고 다국적 연구진들과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공정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지스2는 넥스틴의 '회심의 카드'로 평가된다. DP버전 대비 검사 효율과 속도가 대폭 업그레이드된 데다 경쟁사 제품에 견줘 가격경쟁력까지 겸비해 정식 양산되면 글로벌 웨이퍼 검사 시장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시장의 지형을 바꿀 가능성도 크다.

현재 웨이퍼 검사시장의 최강자는 미국 KLA텐코다. 글로벌 웨이퍼 다크필드툴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본 히타치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약 15%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KLA텐코 제품은 이지스DP와 유사한 수준의 스펙이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이지스DP에 비해 최대 두 배 높고, 히타치 제품은 단가가 비슷하지만 스펙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넥스틴은 이지스2의 출시를 시작으로 3년 내 다크필드툴 시장 점유율을 30~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지스2는 KLA텐코 제품 대비 10% 이상의 검출 속도와 효율 스펙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현재 하이닉스 공정 라인에 이미 공급된 이지스2 데모 버전은 약 3개월간 공정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내년 1분기 내 정식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늦어도 내년 4월 쯤 SK하이닉스 향 대량 PO(purchase order) 건이 공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이천 라인에 공급된 이지스DP 버전 역시 순차적으로 이지스2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틴의 주력 제품인 이지스(AEGIS) 장비.(사진=넥스틴 홈페이지)

다만 이지스2의 공급단가 책정을 두고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볼륨네고(volume negotiation)' 형태로 일괄구매하는 고객사 입장서는 단가를 낮추려고 하기 때문에 협의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넥스틴 역시 이를 두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넥스틴이 내년부터 이지스2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인 만큼 SK하이닉스 향 공급가가 일종의 상한가격(price cap)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품 타겟팅은 KLA텐코에 맞춰져 있지만 가격 타겟팅은 히타치에 설정돼 있는 구조적 한계를 깨는 게 핵심이다. 넥스틴은 DP버전 대비 약 20~30% 인상안을 제시한 거로 파악된다. DP버전 가격이 약 2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신제품 가격은 24억~26억원 대로 추정된다.

글로벌 반도체사 출신의 VC관계자는 “넥스틴이 설립 초기인 2015년부터 SK하이닉스와 거래를 했고 최대 고객이어서 가격 협상 주도권을 갖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미 스펙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양사가 납득할 수준에서 합의가 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넥스틴은 지난해 말부터 공급을 시작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 톱티어 파운드리로 꼽히는 YMTC(양쯔강메모리테크놀러지) 등을 중심으로 내년 이지스 장비의 공급을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중국 파운드리의 제조 수준이 국내에 비해 다소 열세인 점을 감안, 이지스DP 장비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넥스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기존 DP 버전을 위주로 공급을 확대하고,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은 업그레이드된 이지스2로 공략하는 쌍끌이 포트폴리오를 구성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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