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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의미있는 실적 쌓은 중소·중견 자문사들선일·한울 등 관심도 높은 거래 이름올려…부티크 로펌 활약도 지속

최익환 기자공개 2021-01-05 07:13:5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중소·중견 자문사들의 활약도 지속됐다. 이들은 크지 않지만 의미있는 자문실적을 쌓아올리며 순위표의 허리를 지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일회계법인과 한울회계법인 등은 조선업과 골프장 등 시장의 관심을 받은 다수 거래를 자문해 눈길을 끌었고, KL파트너스와 세움·비트 등 전문성을 쌓아온 소위 부티크 로펌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31일 더벨이 집계한 올해 국내 M&A 회계자문 시장 내 대형 회계법인(△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딜로이트안진)의 합산 조정점유율은 총 92.7%에 달했다. M&A 법률자문 시장 내 대형로펌 6개사(△김·장 법률사무소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 △화우)의 합산 조정점유율은 총 79%를 기록했다. 조정점유율은 자문금액에 건수를 반영한 가중평균으로 산출된다. 여전히 자문실적이 대형사에 쏠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일부 중소·중견 자문사들은 그동안 쌓아올린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목이 집중된 거래에 자문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몇몇의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순위권에 진입해 유의미한 실적을 올렸고, 이들 중 소수는 올해 리그테이블에서 대형사를 제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형 회계법인 4개사에 이어 5위를 차지한 선일회계법인은 올해 완료기준 4건·700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나, 발표기준에서는 6건·243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6건·834억원의 거래를 완료해 M&A 회계자문 분야 5위에 올랐던 선일회계법인은 연말 대선조선의 본계약에 따라 1600억원 상당의 실적을 추가했다.

선일회계법인은 대선조선의 인수자 동일철강 컨소시엄의 인수측 회계자문을 수행했다. 2019년 처음으로 더벨 리그테이블에 진입한 선일회계법인은 삼일회계법인의 옛 영남본부가 분사해 지난 2017년 설립됐다. 두 차례의 합병을 거쳐 현재 공인회계사 수가 80여명에 달하는 선일회계법인은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은 물론 광주와 대구에도 거점을 보유해 남부지방에서 가장 큰 회계법인이 됐다.

완료기준 6위에 오른 한울회계법인은 힐링페이퍼의 신주·구주 인수 회계자문 2건과 태양시티건설 매각 회계자문을 수행했다. 안성큐골프클럽으로 알려진 태양시티건설의 매각에선 KB증권·율촌과 호흡을 맞췄다. 중견회계법인으로서는 드물게 PEF 운용사의 매각 회계자문을 수행했다는 점이 이채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우회계법인과 우인회계법인도 PEF 자문실적을 올렸다. 발표기준 6위에 오른 서우회계법인은 와이에이치레저개발의 장락개발(클럽모우GC) 인수(1850억원)와 파인트리자산운용의 LS 계열 캐스코 인수(213억원) 등을 자문했다. 완료기준 8위에 오른 우인회계법인도 SKS PE-아주IB투자의 강동냉장 인수(480억원)를 조력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몇몇 PEF 운용사들의 경우 보다 합리적인 실사 수수료를 제시하는 중견 회계법인에 거래 자문을 맡기기도 한다”며 “선일회계법인과 같이 아예 지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출을 확대하는 경우는 수천억 규모의 거래도 자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법률자문 분야에서는 이러한 중견 자문사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특히 M&A 자문에 대한 전문성을 무기로 내세워온 소위 ‘부티크 로펌’들은 올해 활약이 상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완료기준 6위를 차지한 KL파트너스는 25건·1조9093억원의 자문실적을 기록했다. KL파트너스는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영업양도(3360억원)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영업양도(2652억원) △녹십자헬스케어의 유비케어 인수(2089억원) 등에 자문을 제공했다.

KL파트너스는 내년에도 지금의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중 종결될 것으로 보이는 △유암코-KHI의 STX조선해양 인수(2500억원) △GS에너지의 GS파워 FI 지분 인수(7100억원) 등 거래가 남아있다. 올해 SK텔레콤이 야심차게 진행한 티맵모빌리티의 분사와 우버(Uber B.V.)에 대한 일부 지분매각 등 거래를 수행하며 대기업 자문도 확대되고 있다.

이외 벤처기업에 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10위권에 안착한 로펌들도 있다. 완료기준 8위에 위치한 세움은 올해 23건·2586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세움은 주로 △케이크 △스켈터랩스 △마켓보로 등 스타트업 등 벤처기업들의 투자유치 자문을 수행했다. 10위를 기록한 비트 역시 벤처기업 자문이 주류를 이뤘지만 네이버와 아주IB투자 등 투자자의 편에서 자문한 실적들도 눈에 띈다.

순위권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법무법인 기현은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 꾸준히 참여하며 성과를 올렸다. 기현은 두산의 면세점 사업 양도(591억원)를 법률자문했고, 두산솔루스 매각(3500억원)과 두산모트롤 매각(2265억원) 등에선 김앤장과 호흡을 맞춰 실적을 나눠가졌다. 이외 기현은 두산 관련 합병 자문 다수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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