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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으뜸 메가커피, 원매자 반응 미지근 낮은 진입장벽 걸림돌, 소수지분 매각 선회 관측도

조세훈 기자공개 2021-01-05 09:55:3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커피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지만 원매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 사업 5년 만에 가맹점 1200곳을 돌파하며 압도적인 성장을 보였지만 커피 프랜차이즈의 낮은 진입장벽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복수의 사모펀드(PEF)운용사를 접촉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빠른 성장성에 주목한 PEF들은 초기 매물 스터디에 나섰으나 적극적으로 인수에 뛰어든 곳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열기가 예상보다 뜨뜻 미지근한데는 메가커피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2015년 설립된 메가커피는 저가형 카페 브랜드를 표방하며 이듬해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 41개 지점에 불과했으나 2020년 말 1205개 지점으로 커졌다. 설립 5년 만에 30배 가량 성장하며 저가 브랜드커피의 신화를 이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커피프랜차이즈가 타격을 받았지만 테이크 아웃 중심의 운영과 배달 수요 증가로 오히려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6년 매출이 26억원에 불과했으나 2019년 말에는 3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억5000만원에서 18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런 성장 스토리에 매료된 PEF들은 적극 매물 탐색에 나섰으나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 환경을 우려해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원매자 일부는 매도자 측에 빠른 성장 비결을 문의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하면서 이같은 우려가 증폭됐다는 것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PEF 관계자는 "초기 빠른 성장성에 주목해 매물을 검토했지만, 성장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커피 브랜드의 경쟁 심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수 검토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커피 브랜드는 진입 장벽이 낮고 소수 브랜드를 제외하면 충성 고객도 탄탄하지 않아 부침이 심한 업종으로 분류된다. 한때 ‘토종커피 신화’로 불리며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카페베네는 5년 만에 매장 수가 1000개를 넘었지만 현재는 300개 수준으로 줄었다. 커피 전문점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진데다 신사업의 실패가 맞물리면서 2018년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등 상위 업체들은 탄탄한 충성 고객이 있지만 저가 브랜드는 이마저도 없어 트랜드 변화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여파로 식음료 섹터의 밸류에이션이 저하된 상태이지만 매도자 측이 높은 가격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거래 성사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매각 흥행이 불확실해지면서 매도자 측이 소수 지분 매각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매장 수 확대와 매출 증가를 통해 몸값을 한층 높인 뒤 재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 매각이 예상보다 치열하지 않으면서 매도자 측이 소수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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