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백그룹, 이지웰 대주주 '사이언에셋' 목소리 세질까 3대 주주 '경영참여' 목적 투자, '행동주의' 본격화 가능성도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08 08:19:5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또 다시 주주들의 거센 입김이 몰아칠지 관심이 쏠린다. 인수를 앞둔 이지웰의 주요 주주인 사이언에셋엔터테인먼트(Scion Asset Management, 이하 사이언에셋)가 경영 참여 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주주 행동주의 움직임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3년간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주주 행동주의 펀드들이 상장사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마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을 앞두고 다음 타깃이 어디가 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기도 하다.

현대백화점그룹도 그간 타깃이 돼왔다. 그룹 전반적으로 ‘짠물 배당’을 펼치며 주주환원을 위한 움직임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현대홈쇼핑은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주주 제안을 받았다. 이지웰 인수 주체가 된 현대그린푸드도 국민연금의 중점관리 대상이 돼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


지난해는 이들 주주의 행동에 앞서 배당정책을 손질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도 종전 6%대 배당성향을 두 배 이상 높은 13%대로 강화하겠다는 배당 정책을 세웠다.

올해도 주주 입김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이지웰이라는 복병이 생겼다. 현대그린푸드가 국내 복지몰 1위 사업자인 이지웰을 인수하면서다.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신규 사업에 진출을 결정하며 지난달 중순 이지웰 지분 670만주(28.26%)를 확보하는 데 1250억원을 베팅했다.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지만 최대주주 지분율이 30%에도 못 미친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2대·3대 주주인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많다. 현재 이지웰의 2대 주주는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템퍼드인베스트먼트(Tempered Investment, 이하 템퍼드)고 3대 주주는 사이언에셋이다.

주목할 곳은 7%대 지분을 보유한 사이언에셋이다. 사이언에셋은 2019년 10월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기존에는 단순 투자 목적이었는데 주요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속셈에서다. 템퍼드는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 참여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사이언에셋은 미국계 해지펀드로,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운용하는 운용사다. 몇 해 전부터 한국 주식을 매집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지웰도 주요 종목 중 하나다.

2019년 8월 처음 보유 지분을 공시하고 지난해 바닥 타이밍에 지분을 늘렸다. 이때 보유 지분율이 5%대에서 7%대로 뛰었다. 지난해 12월 현대그린푸드가 인수를 결정한 직후에도 추가 확보에 나섰다. 최대주주 변동과 상관없이 보유 지분을 늘리고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제는 사이언에셋이 주인이 바뀐 이지웰의 주주환원에 만족할지 여부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이 계획하는 이지웰의 향방에 반기를 들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마이클 버리 대표는 과거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언급하며 행동주의로 저평가를 해소시킬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사이언에셋은 에어컨·미세먼지 관련 공조시스템 사업 등을 하는 오텍에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주주 친화 정책을 펴달라는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언에셋은 현재 오텍 지분 8.45%를 보유 중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이지웰의 경영권과 관련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추가 지분 확보에 관한 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