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KT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20여년 전 상장한 이래 요즘보다 주가가 낮았던 적은 없었다. 상장 직후 블루칩으로 꼽히며 20만원선까지 치고올라간 적도 있지만 너무 오래된 '소싯적 얘기'다. 최근 주가는 그 당시의 10분의 1토막에 근접해 있다.주가 부진은 KT만의 문제는 아니다. 통신업 자체가 성숙기 산업으로 분류되면서 통신 3사의 주가 움직임은 수년째 답보상태다. 최근 역사적 급등장에서도 일제히 소외받으며 부진을 겪었다. 다만 KT는 그 중에서도 가장 현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문제다.
KT 주가의 장기 추세를 보면 상황 파악이 된다. 단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긴 했으나 10년 관점으로 보든 20년 관점으로 보든 모두 확연한 하락 추세다. 10년 전 고점인 5만원의 반토막 이하로 내려간지 오래지만 여전히 주가는 우하향 중이다.
KT에서만 30여년을 근무한 구현모 대표는 이 문제를 정확히 짚었다. 취임 직후부터 KT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며 주가 부양 의지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임기 첫해인 지난해 몇 가지 시도를 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10여년 만에 최대 규모(3000억원) 자사주를 담았고 두 차례에 걸쳐 전 임원진을 동원한 자사주 매입도 했다. 배당 확대도 공언했다. 그러나 주가는 여전히 우하향이다.
올해 구 대표는 훨씬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직개편에선 홍보실 내에 '기업가치팀'을 신설했다. 언론 등에서 다뤄지는 주가 변동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태세다. 이 팀을 매개체로 사내 재무·IR 조직과 외부 사이의 스킨십도 이전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구 대표는 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메스를 들이댄다. 조직 리스트럭처링이다. 미래에 KT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줄 사업부문에 힘을 실어주는 반면 그렇지 않은 부문은 점진적으로 축소시킨다는 구상이다. 벌써부터 KT가 각 사업부문 물적 분할 이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란 지배구조개편설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구 대표의 기업가치 제고 플랜은 긴 여정이 될 전망이다. 앞에 놓인 장애물이 많다. 앞서 이뤄진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 분사 과정에서도 내부 직원 동요가 크게 일었다. 처우 변동에 대한 구성원들의 우려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변화에 대한 저항이다. KT 내부의 저항 강도는 이보다 더 심할 것이다. 인력 규모가 수배 더 크고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도 훨씬 복잡하다. 강성 노조도 있다.
KT 리스트럭처링의 성공 여부는 사업 측면의 방법론보단 갈등 조정에 방점이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과정을 큰 충돌없이 이뤄내느냐에 구 대표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갈릴 전망이다. 올해 KT를 바라보는 시장의 관전포인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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