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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준비하는 코스닥]세코그룹, 장남 승계 핵심 계열사 '나홀로 흑자'배석두 대표, '미보기아·서진캠' 중심 지배력 형성…서진오토모티브와 실적 대조

임경섭 기자공개 2021-02-03 08:30:21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 꾸준한 기술개발과 신산업으로의 도전은 무엇보다 강조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경영환경에 태풍이 불어 닥쳤다. 사모펀드 사태에 휩쓸리며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기업도 있었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지나고 2021년을 맞아 코스닥 기업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새롭게 거듭나려는 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현황, 지배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코그룹은 '오너 3세' 배기욱 서진캠 대표를 중심으로 후계구도를 짰다. 배석두 회장의 장남으로 '미보기아'와 '서진캠'을 통해 계열사들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알짜 기업들을 소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서진오토모티브 등 그룹 간판 회사이 내연차 부품시장 축소로 고전하는 상황에도 견조하게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세코그룹은 1966년 고(故) 배창수 회장이 창업한 서울강업사로 출발했다. 배창수 회장이 기아자동차 설립자인 고 김철호 회장의 사위인 덕분에 부품회사를 물려받을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이후에는 현대차그룹의 주요 벤더사로 자리 잡았다.

주요 계열사들은 대부분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서진오토모티브가 동력전달부품, 에코플라스틱은 자동차 내외장재, 서진캠은 엔진 부품인 캠샤프트 등을 제조하고 있다.

세코그룹은 현재 오너 2세인 배석두 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물류업을 영위하는 가족회사 '연합'을 통해 서진캠 등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그룹 중추 회사인 서진오토모티브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에코플라스틱, 코모스, 아이아 등 자동차 부품회사들을 지배하는 상황이다. 또 인베스터유나이티드를 통해 금융 계열사들을 소유하고 있다. 흥국저축은행(100%)과 오투저축은행(98.2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코그룹 계열사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배석두 회장과 장남인 배기욱 서진캠 대표가 지배하는 회사의 두 부류다. 배 대표는 5개의 비상장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 승계 작업의 상당 부분을 진행한 상황이다.

배 대표 지배력의 핵심은 연간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어 제조업체 '미보기아'다. 배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기 때문이다. 미보기아를 통해 ‘서진캠-에스제이홀딩스-서진산업-영풍기계’로 이어지는 소유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더불어 미보기아와 서진캠은 복잡하게 얽힌 세코그룹의 향후 승계작업의 키를 쥐고 있다. 미보기아는 연합 지분 10.9%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서진캠은 서진오토모티브 2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향후 배 대표가 그룹을 승계하기 위해서는 이들 계열사의 지배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주목할 부분은 배 대표가 지배하는 회사들이 알짜라는 점이다. 내연차 시장의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코그룹 내에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착실하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서진오토모티브와 에코플라스틱 등이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진캠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2013년 매출(연결재무제표 기준) 5763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간 연평균 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 9623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준수했다. 꾸준히 3%를 넘기면서 매년 2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서진캠의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한 서진산업과 영풍기계도 줄곧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프레임과 차체부품을 생산하는 서진산업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범퍼를 제조하고 있는 영풍기계는 이보다 낮지만 2% 안팎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반면 서진오토모티브와 에코플라스틱 등 배 회장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기업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 2015년 이후 성장세가 꺾이면서 이익률이 0%대로 내려앉았다. 서진오토모티브 2017년부터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적자를 냈다. 4년간 누적된 순손실은 701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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